담기(擔機)·단기(單機)·담통(擔桶)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반구의 종류이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설명되어 있는 담기는 다음과 같다.
모두 열두 사람이 담기 1기에 무거운 물건을 실어 나르는데 주로 가까운 거리나 수레가 다닐 수 없는 산길이나 언덕에 이용된다. 구조는 길이 2장(丈) 정도에 너비 7, 8척(尺) 크기로 긴 막대와 삼[麻]으로 엮은 끈을 井자 모양으로 엮어 정자 사이에 앞에 여섯 사람 뒤에 여섯 사람이 들어가 운반한다.
가벼운 것을 나르는 데에 쓰기 위하여 담기를 간략히 하여 두 사람이 운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단기이다.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에는 담기와 단기의 그림이 나오는데 『임원경제지』의 설명과 거의 일치한다.
이것으로 미루어 담기나 단기는 조선시대에 널리 이용된 반구의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담통은 『화성성역의궤』의 삽도에 의하면 나무로 짠 둥근 통의 윗부분에 끈을 가로지르고 이 끈에 장대를 걸어 앞뒤로 두 사람이 장대를 어깨에 메고 짐을 나르는 모습으로 되어 있다. 담통은 흙이나 모래를 나르는 데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