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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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세시기 / 백가반
동국세시기 / 백가반
민속·인류
개념
정월 대보름날 아이들이 그해의 운수나 건강을 위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얻어먹는 세시풍속. 조리밥 · 세성받이밥.
이칭
이칭
조리밥, 세성받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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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정월 대보름날 아이들이 그해의 운수나 건강을 위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얻어먹는 세시풍속. 조리밥 · 세성받이밥.
내용

경상도에서는 이를 ‘조릿 밥’이라 한다. 전라남도에서도 이것을 ‘조릿 밥’, 또는 ‘세성받이 밥’이라고도 한다. 농촌이나 도시 할 것 없이 대보름날은 쌀·보리·콩·팥·조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밥을 지어먹는데 이를 오곡밥이라 한다.

이웃끼리 나눠먹기도 하는데 이러한 풍습은 우리 나라 유풍으로 각 지방 농촌에서는 지금도 간간이 볼 수가 있다. 보름날 아침이면 아이들이 조리나 작은 소쿠리를 들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걸식하여 오곡밥을 한 숟갈씩 얻는다. 타성의 세 집 밥을 먹어야 그해의 운이 좋다고 하기도 하고, 백 집의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하는 지방도 있다.

백 집 밥을 먹지 않으면 어린아이가 봄에 발병하고 몸이 마른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도 봄을 타서 살빛이 검어지고 야위는 아이는 백가반을 빌어다가 절구에 올라타고 개와 마주앉아 개에게 한 숟갈 먹인 다음에 자기도 한 숟갈 먹으면 다시는 그런 병이 도지지 않는다는 기록이 보인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지방에서는 조리에 오곡밥을 얻어다가 방앗고가 동쪽으로 향한 디딤 받침에 앉아 먹으면 명이 길고 그 해 잔병을 앓지 않는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제삿밥을 나누어 먹는 옛 풍속을 답습한 것”이라 하였으나 오곡밥의 5라는 길 수(吉數)가 무한대의 긴 것을 나타내고, 밥이 인간의 수명을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양식인 만큼 여러 집의 밥을 먹음으로써 여러 사람의 명을 빌려 수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생긴 주술적 행위로 보인다.

참고문헌

『경도잡지(京都雜志)』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한국세시풍속(韓國歲時風俗)』(임동권, 서문당, 1976)
『한국풍속지(韓國風俗志)』(양재연·임동권·장덕순·최길성, 을유문화사,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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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성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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