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上下) 2권 1책. 1997년 6월 12일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상권은 김구가 53세 되던 해인 1929년에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지[法租界] 마랑루[馬浪路] 푸칭리[普慶里] 소재 임시정부청사에서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집필하였다. 하권은 김구가 67세 되던 해인 1943년 경 충칭[重慶] 허핑루[和平路] 우스예샹[吳師爺巷] 소재 임시정부청사에서 집필하였다’고 하권 자인언(自引言)에서 적고 있다.
상권은 천필(千筆, 만년필)로 쓴 국한문 혼용이며, 하권은 모필(毛筆)로 역시 국한문을 혼용하여 적었다. 상권은 첫머리에 ‘여인신양아서(與仁信兩兒書)’란 제목으로 아들 김인과 김신(金信)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려 있다.
또한, ‘백범일지상권(白凡逸志上卷)’이란 제목으로 ‘조선(祖先)과 가정(家庭)’, ‘출생급유년시대(出生及幼年時代)’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일지(逸志)가 시작되는데 첫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상권은 주로 김구 자신의 성장과정과 다양한 경력을 소개하고 있다. 하권은 서문과 비슷한 자인언(自引言)이 앞에 있고, 다음에 일지(逸志)가 기록되었는데, 임시정부와 그 저변의 일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상·하권 모두 공식적인 활동 이외의 비화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김구는 상권 집필을 끝내고 그것을 등사하여 미국의 몇몇 동지에게 보냈는데, 그 책은 미국 컬럼비아대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1947년 12월 15일 국사원(國士院)에서 아들 김신이 인출한 초판본을 필두로 오늘날까지 국·내외에 10여 본이 출판사를 통해 중간(重刊)되었다.
『백범일지』는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지도자이자 정치가였던 김구가 상해·중경의 임시정부에서 요직을 두루지내며 틈틈이 써놓은 친필원본 일기란 점에서 독립운동사연구 및 위인전기사료로서 귀중한 자료이다. 현재 백범김구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