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당나라 상인 왕창근(王昌瑾)이 철원(鐵圓)의 시전(市廛)에서 살았는데, 918년에 어떤 이상한 사람으로부터 오래된 거울을 샀다고 한다. 그 거울에는 고시가 새겨져 있었다.
왕창근이 이를 왕 궁예(弓裔)에게 보고하니, 궁예는 백탁 등의 문인에게 해석하게 하였다. 그 고시는 참언으로서, 당시 궁예 밑에서 파진찬(波珍飡)으로 있던 왕건(王建)이 후삼국을 통일한다는 내용이었다. 백탁 등은 사실대로 보고하다가는 왕건이 해를 입을까 두려워하여 적당히 꾸며서 거짓 보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