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m. 석탑은 현재 경작지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다. 주변에서는 석등의 일부 석재와 자기·기와 조각이 수습되어, 이전에 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석탑도 지금의 자리가 원래의 위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은 2층 받침돌 위에 5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리고 맨 위에 머리장식인 상륜(相輪)을 장식한 일반적인 모습이다. 아래층 받침돌은 너무 낮아서 마치 바닥돌처럼 보이지만, 각 면석에는 모서리 기둥과 함께 1개의 가운데 기둥이 새겨져 있다. 4장의 돌로 구성된 윗층 받침돌의 면석에도 모서리 기둥과 1개의 가운데 기둥이 조각되었으며, 남쪽면에는 특이하게 승상(僧像) 1구가 돋을새김되어 있다. 덮개돌은 2장의 널돌로 이루어졌는데, 윗면에는 1단의 굄을 새겨 두었다.
1층 몸돌은 4장의 널돌로 짜여 있지만, 1층 지붕돌부터 그 위의 몸돌과 지붕돌은 모두 하나의 돌로 조성되었다. 각 층의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이 가지런히 새겨져 있는데, 1층 몸돌의 크기에 비해 2층 이상의 몸돌은 작은 편이다. 지붕돌의 밑면 받침은 13층이 5단인데, 45층은 4단으로 점차 줄어 들었다. 지붕돌 윗면의 낙수면은 평박(平薄)한 편으로, 네 귀퉁이의 전각(轉角)에는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남아 있고, 낙수면의 윗면에는 1단의 굄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 상륜부의 석재는 노반(露盤) 하나만 남아 있다.
이 석탑은 1층 몸돌이 높고 지붕돌 전각에 반전(反轉)이 있어, 단아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각 부분의 양식이나 건립 수법으로 보아, 조성 시기는 고려 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