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론의 입장에서 보아 용언은 곧 서술어이므로 보조용언은 바로 보조서술어가 된다. 품사론의 입장에서 보조용언은 보조동사나 보조형용사로 나뉘게 된다. 보조용언은 문구조(文構造)를 지배하는 필수적인 성분이 아니라 서술어에 첨가되어 쓰이는 의존적인 성분이다.
보조용언에 대한 파악은 겉구조로 받아들이느냐 혹은 속구조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 “꽃을 꺾어버렸다.”는 겉구조상 하나이지만 속구조로 볼 때에는 두 구조로 해석된다.
“꽃을 꺾어(그 꽃을) 버렸다.”의 경우로 해석하면 ‘본서술어+본서술어’로 복합구성이 되지만, “꽃을 꺾는 동작이 수행(완료)되었다.”로 해석할 경우에는 ‘본서술어+보조서술어’의 구성이 된다.
그러므로 보조용언의 발견은 문장구조를 통하여 가능한 것인데, 보조용언은 주어와는 통사적 관계를 맺지 못하며 본서술어에 대하여 보조적인 관계로 서술의 기능을 돕는다. 또한 보조용언은 본용언의 의미부가 나타내고 있는 동작이나 상태에 대하여 말하는 이의 심적 태도를 보강적으로 표현하는 통사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법조동사(法助動詞)에 맞먹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별개의 것이 아니고 한 용언이 본래적 용법으로 사용되느냐 혹은 보조적 용법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구분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다른 별도의 어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본용언이 보조적으로 사용된 데에서 유래하였다. 즉 현대국어에서 보조적 용법으로만 사용되는 ‘싶다’도 중세국어에서는 본래적 용법, 즉 본용언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보조적 용법으로 사용될 때 그 용언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여 추상적 의미로 바뀌게 된다. 보조용언이 본용언 뒤에 연결될 때에는 보조용언의 종류에 따라 일정한 어미를 본용언 뒤에 취한다(예 : 먹어 보았다, 하게 되다, 가지 않았다, 먹고 싶다 등).
보조용언은 우선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나누어진다. 보조동사로는 ① 지움[否定] : 아니하다(말하지 않는다), 못하다(가지 못한다), 말다(가지 말라), ② 하임[使動] : 하다(기쁘게 한다), 만들다(잘 되게 만들었다), ③ 입음[被動] : 되다(이기게 되었다), ④ 나아감[進行] : 가다(변하여 간다), 오다(더워 온다), ⑤ 끝남[終結] : 나다(자라난다), 내다(이겨낸다), 버리다(놓쳐 버리다), 말다(가고 말았다), ⑥ 섬김[奉仕] : 주다(웃겨 준다), 드리다(해 드린다), ⑦ 해보기[試行] : 보다(물어 본다), ⑧ 힘줌[强勢] : 대다(떠들어 댄다), 쌓다(싸워 쌓다), ⑨ 마땅함[當爲] : 하다(공경하여야 한다), ⑩ 그리여김[是認的代行] : 하다(좋아하기는 한다), ⑪ 거짓부리[假飾] : 체하다 (모르는 체한다), ⑫ 지나간 기회[過機] : 뻔하다(잊을 뻔했다), ⑬ 지님[保有] : 놓다(열어 놓는다), 두다(닫아 둔다) 등이 있다.
보조형용사로는 ① 바람[希望] : 싶다(구경하고 싶다), ② 지움[否定] : 아니하다(예쁘지 않다), 못하다(넉넉하지 못하다), ③ 미룸[推測] : 듯하다(갈 듯하다), ④ 그리여김[是認] : 하다(크기는 하다), ⑤ 값어치[價値] : 만하다(재주가 놀랄 만하다), ⑥ 모양[狀態] : 있다(피어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