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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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
건축
유적
국가유산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봉암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지증대사 도헌의 사리를 봉안한 불탑. 부도.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聞慶 鳳巖寺 智證大師塔)
분류
유적건조물/종교신앙/불교/탑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1963년 01월 21일 지정)
소재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길 313, 봉암사 (원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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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봉암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지증대사 도헌의 사리를 봉안한 불탑. 부도.
내용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41m. 신라 말에 활동하였던 지증대사(智證大師) 도헌(道憲, 824~882)의 사리탑으로, 883년(헌강왕 9)에 건립되었다. 현재 대웅전 서북쪽의 비각(碑閣)에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비(국보, 2010년 지정)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지붕돌이 1/3 정도 파손되어 없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는 온전한 모습에 가까우며, 그 외에 별다른 훼손이 없이 보존 상태도 좋은 편이다.

승탑은 신라 승탑의 전형적인 양식인 8각원당형(圓堂形)을 따르고 있다. 바닥돌은 여러 장의 널돌로 조립되었는데, 단면은 네모나고 높이가 제법 높은 편이다. 평평하게 다듬어진 윗면의 가운데 부분에는 8각의 굄을 마련하였는데, 아래부터 낮고 각진 굄, 높고 둥근 굄, 낮고 각진 굄 등 3단으로 이루어졌다.

받침돌은 아래받침돌, 가운데받침돌, 윗받침돌 등으로 구성되었다. 아래받침돌은 1단인데, 옆면에는 각 면마다 제법 긴 안상(眼象)을 1구씩 오목새김하였다. 안상 안에는 사자상(獅子像)이 1구씩 돋을새김되었는데, 사자들이바라보는 방향과 다리의 모습은 각각 달라서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래받침돌의 윗부분에는 두툼한 덮개돌 모양이 조각되었고, 그 윗면에는 낮고 각진 1단의 굄이 있다.

아래받침돌 위에는 8각의 가운데받침돌 굄돌이 놓여 있다. 굄돌은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2단이어서, 굄돌의 아랫단을 아래받침돌의 윗단으로 보아 아래받침돌을 2단으로 설명하지만, 형식적인 면에서 볼 때 가운데받침돌의 굄돌로 보는 것이 옳다. 아래단 전체에는 구름 무늬가 웅대하고 크게 돋을새김되어 있어 눈에 띈다.윗단은 8각의 각 옆면 위에 아래받침돌처럼 덮개돌 모양이 조각된 모습이다. 옆면의 각 모서리에는 달팽이 무늬와 같은 권운문(卷雲文)이 새겨진 둥근 기둥을 세웠으며, 각 면마다 상상의 새인 가릉빈가(迦陵頻伽)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모습으로 1구씩 돋을새김되었다. 윗부분의 덮개돌 모양에는 밑면에 낮고 각진 받침이 조각되었고, 윗면에도 낮은 굄이 마련되었는데, 특별히 가장자리를 따라 넓은 홈을 파서 굄단을 돋보이게 하였다.

가운데받침돌은 8각의 각 면마다 똑같은 모습의 안상이 오목새김되었으며, 그 안에는 여러 조각이 배치되어 있다. 곧 앞면에는 연꽃 받침대 위에 놓인 사리합(舍利盒)을 새겼는데, 사리합 위에는 보개(寶蓋), 보주(寶珠), 영락(瓔珞) 등이 장식되었다. 이외의 각 면에는 연꽃 받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공양하는 합장공양상(合掌供養像), 비파나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奏樂像) 등이 각각 1구씩 돋을새김되었다.

윗받침돌에는 밑면에 낮고 각진 굄과 높고 각진 굄을 3단으로 새겼고, 옆면에는 하나인 꽃잎이 위로 솟은 앙련(仰蓮)의 연꽃 무늬를 돌렸는데, 꽃잎 안은 씨방[子房]이 있는 꽃 무늬로 장식되었다. 윗부분은 덮개돌 모양으로 이루어졌고, 그 윗면에는가운데에 높고 둥근 굄을 두고 그 위아래에 낮고 각진 8각의 굄을 새겨 몸돌 굄돌을 받치게 하였다.

몸돌 굄돌 역시 가운데받침돌의 굄돌처럼 옆면과 윗면으로 구분된다. 옆면에는 8각의 모서리마다 겉면에 둥글게 새긴 짧은 기둥을 세웠는데, 기둥 위에 가목(架木)의 모양을 표현하였으며, 짧은 기둥 사이의 각 면은 깊이 오목새김하여 입체감을 주었다. 윗면은 윗받침돌의 밑면처럼 낮고 각진 굄, 넓고 둥근 굄, 낮고 각진 굄 등 3단의 굄을 두어 몸돌을 받치도록 하였는데, 넓고 둥근 굄에는 여러 장의 꽃잎이 아래로 향한 복련(覆蓮)의 연꽃 무늬 32개를 돌려서 화사하게 꾸몄다.

몸돌에는 8각의 각 모서리에 모서리 기둥을 새겼고, 8면의 각 면마다 여러 조각을 두었다. 곧 앞면과 뒷면에는 문비(門扉)와 자물쇠를 조각하였고, 문비를 새긴 면의 좌우면에는 각각 4천왕상(四天王像)을 배치하였으며, 나머지 2면에는 서 있는 보살상(菩薩像)을 돋을새김하였다.

지붕돌은 몸돌이나 받침돌에 비해 크고 넓은 편이지만, 현재 일부분이 깨져 없어진 상태이다. 밑면에는 1단의 각진 받침이 새겨져 있고, 처마 부분에는 곡선을 그리는 큼직한 받침이 있는데, 구름 무늬처럼 생긴 무늬가 전면에 조각되어 있다. 큼직한 받침에서 각 모서리의 추녀에 이르는 넓은 처마에는 각진 2중의 서까래가 겹처마처럼 새겨져 있다. 윗면의 합각(合角)에는 내림마루인 우동(隅棟)이 제법 굵직하게 표현되었고, 낙수면은 다른 승탑과 달리 기왓골이 없이 평평하게 처리되었으므로, 추녀 끝은 막새기와를 조각하지 않고 얕은 덮개돌 모양으로 마감하였다. 추녀의 각 면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지만, 모서리에 이르면서 경사가 약간 급해져서, 8각의 전각(轉角)에는 좁고 높은 삼산(三山) 모양의 귀꽃이 장식되었다.

지붕돌 꼭대기에는 다른 돌로 만든 연꽃 무늬 받침돌을 놓아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를 받치게 하였다. 현재 노반(露盤), 복발(覆鉢), 보주 등이 남아 있는데, 노반만 단면이 8각이고 그 이상의 부재는 모두 둥근 모양이다. 각 부재에는 별다른 조각이 없지만, 연꽃 봉우리처럼 생긴 보주의 옆면에는 연잎이 조각되어 있다.

이 승탑은 각 세부의 전체적인 비례가 잘 어우러진 것으로, 지붕돌이 넓어 보이지만 안정감이 있는 신라 말의 대표적인 승탑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희양산 봉암사』(문경시 편, 문경시, 2011)
『부도』(정영호, 대원사, 2003)
『신라와 고려시대 석조부도』(엄기표, 학연문화사, 2003)
『한국의 탐구』한국의 석조미술(정영호, 서울대출판부, 1998)
『통일신라석조미술연구』(박경식, 학연문화사, 1994)
『한국의 미』15 석등·부도·비(정영호 감수, 중앙일보사, 1983)
『조선 탑파의 연구』(고유섭, 을유문화사, 1954)
집필자
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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