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봄에 채취한 것은 오두, 자근(子根)이 형성된 9월에 채취하는 것은 부자라 한다. 또 오두에는 자근이 생기지 않고 형상이 긴 것은 천웅(天雄), 부자의 옆쪽에서 다시 작은 덩이뿌리가 나온 것은 측자(側子)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부자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이미 약으로 쓴 기록이 있으며, 독성이 강하여 예로부터 가공처리하는 방법이 발달되어 있었다. 또 강한 독성 때문에 의료용으로보다 독을 화살에 묻혀 병기로 사용하였다. 그 성분은 알칼로이드로서 아코니틴·메사코니틴·히파코니틴 등을 함유한다. 약성은 뜨겁고, 맛은 맵고 쓴 것으로 이름이 높다.
전신의 기능허약으로 몸이 차고 맥박이 미약하며, 허리와 무릎이 차고 저리며, 소변의 양이 많고 묽은 변을 보면서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이 파란 사람에게 많이 쓰인다. 기능쇠약으로 인한 만성신장염과 심장부전으로 전신에 부종이 있을 때에도 응용되고 있다.
복부가 늘 차고 식욕이 없으며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식욕을 더하여 주며, 또 하복부가 늘 차고 성적 충동을 느끼지 못하며 소변의 색이 백색으로 나타날 때에 생식기능을 항진시켜주기도 한다.
일시적인 쇼크로 졸도하여 손과 발, 피부가 차며 호흡이 미약할 때에 강심제로 사용되며, 허리와 무릎, 다리가 차면서 신경통이 빈발할 때에 진통제로도 쓰인다. 금기(禁忌)로는 발열성 질환에 사용하지 못하며 임산부와 간기능장애·심근염에도 쓰지 못한다. 민간에서는 부자에다 북어와 돼지족발을 같이 넣고 오랫동안 달여서 신경통·냉증에 먹는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사역탕(四逆湯)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