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을 북통에 씌우는 일을 ‘메운다’라고 하는데, 이 일이 북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북 만드는 기술 전체를 일컬을 때 ‘북 메우기’라 부른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대부터 여러 종류의 북을 사용하였고, 조선시대에는 군기시(軍器寺)에 북을 만드는 고장(鼓匠)이 있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북을 만드는 기술은 대개 기록 없이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늘에 이른다.
북을 만들 때에는 소나무 여러 쪽을 붙여 북통을 만들고, 쇠가죽을 닭똥이나 석회에 담가 기름을 빼고 나서 물에 우려내어 무두질을 하여 털을 벗겨낸다. 무두질이 끝난 가죽은 대패질로 그 두께를 조절하여 북통의 양편에 메고 못을 박아 고정시키며, 북통에도 가죽을 입히거나 단청을 하고 마지막으로 주석 고리를 단다.
장구를 만들 때에는 굵은 오동나무를 잘라서 가운데를 오목하게 조롱목을 만들고 옥낫으로 속을 파서 장구통을 만든다. 장구통의 지름보다 큰 쇠테(圓鐵)에 개가죽을 매어 장구통 양옆에 대고, 놋쇠로 만든 가막쇠(釣鐵)와 가죽으로 만든 부전(縮綬)을 끼운 무명 숙바로 양쪽 북면을 고정시킨다.
1980년에 전통의 북메우기 기능이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고, 박균석(朴均錫)이 첫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었으나, 현재는 보유자(박균석)의 사망으로 중요무형문화재에서 해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