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살풀이라고 불리는 무가 · 춤 · 기악은 모두 살풀이장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살풀이라는 말은 굿에서 살(煞)을 푼다는 뜻으로 알려졌으나, 살풀이장단으로 된 무가 · 춤 · 음악이 무의식(巫儀式)에서 살을 푸는 데 쓰이는 예가 없기 때문에, 살풀이라는 말의 뜻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살풀이장단에는 살풀이 · 꺾음살풀이(반살풀이 · 자진살풀이) · 겹살풀이 · 도살풀이 · 동살풀이가 있다. 살풀이장단은 충청남도 및 전북특별자치도 무가에 쓰이는 것으로 3소박 느린 4박자(8분의 12박자)이다.
꺾음살풀이는 좀 빠른 한배로 된 살풀이장단이며, 겹살풀이는 겹가락으로 치는 살풀이장단이며, 동살풀이는 경상도 무가에서는 3소박 보통빠른 4박자(8분의 12박자)이며, 전라남도 무가에서는 2소박 보통빠른 4박자(4분의 12박자)이다.
도살풀이는 경기도 남부 무가에 쓰이는 것으로 2소박 좀 빠른 6박자(4분의 6박자)이다. 살풀이장단으로 추는 춤은 전라도, 충청도 서부 무의식춤에 있고 남쪽지역 민속춤에도 있는데, 이 춤이 창우들에 의하여 예술화된 살풀이춤이 생겼다.
이 살풀이춤 반주음악 또한 살풀이장단에 시나위를 연주한다. 이 시나위 역시 살풀이라고도 한다. 요즈음 신무용에 살풀이장단이 쓰이지 않으면서 살풀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전통적인 살풀이라는 공연예술의 개념과 다르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