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8년(철종 9)에 간행되었으며, 내용은 서문·범례·금석목록·본문 순이다. 서문은 청나라의 하추도(何秋濤)가 썼으며 금석목록은 삼국(三國) 35종, 고려 112종이다.
목록의 수는 147종이나 실제 본문에는 고구려고성각자(高句麗古城刻字)를 포함하여 8종만 실려 있다. 오경석은 우리나라 금석문의 정리가 미비함을 깨달아, 이를 판독하고 고증을 더하여 실사구시의 실학정신을 금석학에 응결시키고자 하였다.
비록, 『삼한금석록』이 완성본은 아니나 이러한 그의 노력을 나타낸 계획서라 하겠다. 이 책은 송나라 홍괄(洪适)이 한비(漢碑) 189종을 정리한 『예석(隷釋)』의 정리방법을 따랐는데, 특히 금석문의 행(行)을 구분하고 불확실한 글자는 편방(偏傍)이라도 수록하며, 이전의 기록들과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점은 돋보인다.
그의 아들 세창(世昌)의 위창문고(葦滄文庫)에 소장되어왔던 것으로 오경석의 친필본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