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담(本格譚) 중 신주담(神呪譚)에 속하며, ‘똑같은 재주’·‘삼형제의 출세’ 등으로도 불린다. 유럽 전역과 인도·중국·일본 등의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북미 지역에도 분포되어 있는 범세계적인 민담이다. 인도의 『판차탄트라(Panchatantra)』에 이러한 기록이 보이나 국내문헌에는 찾을 수 없고, 국내 전 지역에 두루 구전된다.
옛날에 가난하게 사는 농부가 세 아들을 두었는데, 하루는 삼형제에게 평생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재주를 한 가지씩 배워 오라하고는 집에서 내보냈다. 삼형제는 세 갈래 길에서 뒷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첫째 아들은 도둑질을 익히고, 둘째 아들은 활쏘기를 익혔으며, 셋째 아들은 바느질을 익혀서 다시 만났다.
삼형제가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는 아들들의 재주를 시험하려고, 첫째에게는 어미 새가 품고 있는 새알 다섯 개를 훔쳐 오게 하고, 둘째에게는 활을 한 번 쏘아서 새알을 모두 깨뜨리도록 하고, 셋째에게는 깨진 새알을 모두 꿰매서 원래대로 만들도록 시켰는데, 삼형제는 모두 잘 해 내었다.
마침 용에게 공주를 빼앗겨 근심하던 왕이 삼형제의 소문을 듣고 이들을 불러 공주를 찾아오도록 하였다. 삼형제는 힘을 합하여 자신들의 재주를 발휘해 용을 물리치고 공주를 찾아왔다. 왕은 이들 중 하나를 사위로 삼으려 하였으나, 서로 사위되기를 다투므로 하는 수 없이 토지를 나누어 주었다.
이 설화는 사형제가 등장하는 변이형도 있으나, 삼형제가 익히는 재주의 내용이 의원·풍수·관상쟁이로 달라지는 경우가 더욱 주목된다. 이러한 재주는 도둑질·활쏘기·바느질에 비하여 보다 한국적이고 관념적이며, 상류층의 것들이다. 이 변이형에서는 줄거리도 달라져서, 삼형제는 자신들의 재주로 납치된 공주를 구하는 영웅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불행을 제거해 주는 이인(異人)노릇을 한다.
이 설화는 사람이 무엇을 성취시키는 데 있어서 부모에게 의지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부정하고, 부모를 떠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여 나름대로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진취적 의지를 긍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