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의 중인 출신 시인 정수동(鄭壽銅)에 관한 설화.
개설
구전설화는 몇 편에 지나지 않으나 야담집과 야사집에 20여 편의 유형이 전하고 있다. 술, 이야기, 시문과 풍류를 즐긴 정수동은 당대의 문인 · 정치가로 이름을 떨친 명사들과 교유하면서 그들의 허위와 부정을 풍자한 일화들이 많은데, 주로 양반 관료들의 부정 축재를 비판하는 이야기가 많다.
내용
이때 정수동이 나서서 사랑에 모인 대감들이 들으라는 투로, “걱정할 것 없네. 아랫배만 슬슬 쓰다듬어 주면 그만일세. 어느 대감은 남의 돈 몇 만 냥을 삼키고도 배만 쓸고 있으면 아무 일 없는데, 까짓 제 돈 한 닢을 삼키고야 무슨 배탈이 나겠는가!” 하고 소리를 쳤다. 대감들은 이 말에 흠칫하였다.
이윽고 술잔이 돌고 유흥이 무르익자 조 대감이 좌중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어느 대감은 호랑이라 하고 도둑이라고도 하는데, 다른 대감이 나서더니, “양반의 호령 한마디면 호랑이도 잡고 도둑도 잡을 뿐 아니라, 양반네의 명령에 누군들 꿈쩍하겠소. 그러니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이 양반이오.” 하며 좌중을 둘러보자, 잠자코 있던 정수동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호랑이를 탄 양반 도둑입니다. 가슴에 호랑이(옛날의 호패)를 달고 온갖 도둑질을 자행하여 백성들의 고혈을 빨고 삼천리강산을 망치니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어디 있겠소!”라고 하여 좌중을 숙연하게 하였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하원시초(夏園詩鈔)』
- 『침우당집(枕雨堂集)』
- 『일사유사(逸士遺事)』
-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 『정수동과 정만서』(조능직, 대아출판사, 1978)
- 『해학소설대전집』2(김용철, 노벨문화사,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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