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2.92m. 선림원터 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뒤쪽에는 복원된 양양 선림원지 홍각선사탑비(보물, 1966년 지정)가 서 있다.
단면이 8각인 신라 석등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랐는데, 여느 석등에 비해 간석(竿石)이 주목된다. 4각의 바닥돌은 4장의 네모난 널돌을 조립하여 조성하였다. 8각의 아래받침돌은 위아래 2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아랫단의 옆면에는 각 면마다 1구씩의 안상(眼象)이 오목새김되었고, 윗단에는 1장의 꽃잎이 아래로 향한 복련(覆蓮)의 연꽃 무늬가 돋을새김되었는데, 각 모서리마다 제법 높이 솟은 큼직한 귀꽃이 장식되어 있다. 윗단의 윗부분에는 구름 무늬를 새긴 굄과 함께 덮개돌 모양의 굄이 새겨져 있다.
간주석이 고복형(鼓腹形)의 형인 석등으로, 가운데받침돌인 간석은 둥근 장구를 세워 놓은 고동(鼓胴)의 모습이다. 맨 윗부분과 맨 아래부분에는 구름 무늬가 얕게 돋을새김되었고, 구름 무늬의 끝부분부터 가운데부분까지는 점차 비탈지게 깎아 가늘게 너비를 줄였다. 가운데부분에는 2장의 꽃잎을 가진 연꽃 무늬를 앙련(仰蓮)과 복련으로 새긴 마디를 두었고, 그 사이에는 꽃 무늬를 장식한 편구형(扁球形)의 마디를 더 새겨 놓았다. 윗받침돌은 밑면에 2장의 꽃잎이 위로 솟은 앙련의 연꽃 무늬를 돋을새김하였고, 그 위에는 덮개돌 모양의 높은 8각 굄이 새겨져 있다.
불을 켜 놓은 부분인 화사석(火舍石)은 8각의 4면에 길고 네모난 화창(火窓)을 내었으며, 각 면의 아래부분에는 높지 않은 안상이 1구씩 오목새김되어 있다. 지붕돌은 8각의 추녀마다 아래받침돌의 귀꽃과 같은 모습의 귀꽃이 자리하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8장의 꽃잎을 가진 연꽃 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는 현재 대부분 없어졌지만, 2장의 꽃잎이 아래로 향해 있는 복련의 연꽃 무늬가 조각된 둥근 돌이 얹혀 있다.
이 석등은 지붕돌이 약간 손상되었을 뿐, 대체로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된 상태이다. 약간 고준(高峻)해 보이는 느낌이 있으나 위아래의 비례가 아름답고 조각 수법이 뛰어난 석등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