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촬리』는 중국에서 활동한 런던선교회 선교사 그리피스 존(Griffith John)이 저술하고 한국의 첫 복음선교사로 내한한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가 번역하여 1890년에 한국성교서회에서 간행한 최초의 교리서·번역서이다.
원저자는 웨일즈 출신의 중국 주재 장로교 선교사이며 저술가 · 번역가인 그리피스 존(Griffith John, 1831-1912)이다. 존은 런던선교회 소속으로 1855년 중국에 입국해 55년 동안 선교하였고, 수많은 기독교 소책자를 썼으며, 오랫동안 화중성교서회(華中聖敎書會, Central China Religious Tract Society)의 회장을 맡았다.
옮긴이는 1885년 미국 북장로회 첫 복음선교사로 내한한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이다. 조선예수교서회의 전신인 한국성교서회(韓國聖敎書會)가 창설된 1890년에 간행되었으며 순한글 주1로 되어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간행된 개신교 교리서의 하나이다.
내용은 기독교의 교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주2 가운데 주3인 ‘상제’와 성자 예수, 성령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성교촬리』가 처음 출판된 1890년에는 ‘상제’와 ‘성령’이라고 썼지만 1907년 출판된 글에서 ‘상제’는 ‘하나님’으로, ‘성령’은 ‘성신’으로 표기하였다. 1894년 한국에서 ‘상제’, ‘여호와’, ‘하나님’ 등의 사용에 대한 용어 논쟁이 뜨거워지자 언더우드는 한문 소책자들을 번역하면서 다양한 용어들을 사용했으며, 이후에는 ‘하나님’으로 통일하였다.
삼위일체의 세 위, 즉 ‘상제’ · ‘예수’ · ‘성령’의 특징을 각각 설명한 후 예수를 믿는 자가 행할 바를 적어 놓았다. 예수를 믿는 자는 반드시 세례를 받고 교회에서 예수의 제자 된 도리를 다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며, 날마다 기도하고 안식일을 지킴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거짓되지 않고 합당하게 재물을 모아야 하며, 악한 행실을 하지 않으며 나라 임금과 법을 지키되 도리에 합당하지 않은 법과 착하지 않은 것을 좇지 말라고 하였다. 사람이 마땅히 믿어야 할 이치와 행할 도는 신구약 성경 두 책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피스 존의 글로 한국에서 번역되어 널리 읽힌 한문 전도 문서로 「상뎨진리(上帝眞理)」(H. G. Underwood 옮김, 한국성교서회, 1891), 「권즁회ᄀᆡ(勸衆悔改)」(H. G. Underwood 옮김, 정동교회, 1891), 「즁ᄉᆡᆼ지도(衆生之道)」(H. G. Underwood 옮김, 1893), 「인가귀도(引家歸道)」(F. Ohlinger 옮김, 1894), 「구세진주(救世眞主)」(W. M. Baird 옮김, 한국성교서회, 1895), 「삼자경(三字經)」(Samuel A. Moffett 옮김, 조선예수교서회, 1908), 「덕혜입문(德慧入門)」(H. G. Underwood; J. S. Gale 옮김, 조선예수교서회, 191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