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하였거나 생존 시에 출중한 덕행으로 명성이 높았던 신자가 사망한 다음, 엄격한 조사를 거쳐 우선 지역적으로 공경할 수 있도록 복자(福者)로 선포하고, 신자들이 복자들에게 열심히 기도하여 기적의 은혜를 입은 경우 엄밀히 조사한 뒤 교황이 행하는 시성식(諡聖式)을 거행함으로써 성인으로 공포한다. 성인들은 교회의 공경의 대상이고 복자들은 법에 언급된 지정된 장소에서만 공경할 수 있다.
성인이 되면 세계교회 공용축일표에 수록되어 세계교회가 경축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인 1984년 5월 6일, 교황 바오로 2세에 의해 순교복자 103위가 시성되었다.
이들은 1839년과 1866년의 박해 때 순교한 한국인 93명과 프랑스인 10명으로 성인품위에 오른 것이다. 이 시성식은 아비뇽 교황시대를 제외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밖에서 거행되었으며 시성수속에서도 기적심사가 면제되는 등의 특징이 있었다.
그 뒤 해마다 9월 20일은 ‘김대건(金大建)과 정하상(丁夏祥) 외 101명의 한국순교자 축일’로 지정되었고 교황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성직자들이 한국 성인들을 공경하는 기도문을 외며 미사를 드린다. 또한, 매일 아침에 바치는 성무일도(聖務日禱)에 정하상의 『상재상서(上宰相書)』 발췌문을 읽게 되었다.
천주교신자들은 세례를 받을 때나 새 성당을 봉헌할 때 개인과 성당의 수호자로 성인의 이름을 붙이게 되는데 한국 성인이 탄생하였으므로 외국신자들도 한국성인의 이름을 자신의 세례명이나 성당의 이름으로 택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