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 소장. 삼천불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각각 1천불씩 있는데 시간적으로 항상 무한한 불상이 존재한다는 대승불교의 근본사상에서 유래한 불상이다. 특히, 현재의 천불, 이른바 현겁천불(賢劫千佛)이 대표적으로 조성되어 모셔졌다.
신라시대에도 천불 또는 삼천불 신앙과 천불상 내지 삼천불상이 상당수 만들어졌는데, 이 가운데 성주사삼천불상이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생각된다. 이 불상들은 상당수 도굴되어 부여박물관 등에 분산, 수장되었고 1974년에 동국대학교 박물관이 삼천불전지를 발굴하여 다수의 소불상들을 수습하였다.
소불상을 만든 재료는 진흙에 볏짚 등을 잘게 썰어 배합한 것이 대부분이다. 만드는 기법은 다음과 같다. 나무로 좌불 형태와 비슷하게 뼈대를 만든 뒤 흙으로 덧바르면서 형태를 구성한다. 형태를 완성한 뒤 입자가 고운 흙으로 매끄럽게 처리한 뒤 살 부분에 도금을 하고 전체에는 도금이나 채색을 하여 구워 낸다.
이 불상들은 대량으로 조성되었고 후대에 다시 대량 조성 또는 보충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양식을 보여 주고 있는데, 특히 다음의 네 양식으로 크게 대별된다. 제1양식은 부피감이 있고 다소 풍만한 모습과 유려한 율동미가 남아 있는 특징의 불상이며, 제2양식은 1양식과 비슷하지만 좀더 강직하고 다소 날카로운 특징이 보인다.
제3양식은 형태는 안정되었지만 경직성이 짙게 나타나며, 제4양식은 균형이나 비례가 맞지 않고 거칠게 처리한 불상이다. 따라서 제3·4양식은 신라 이후의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사실주의 양식이 상당히 남아 있는 신라불상도 있고 신라 이후의 경직된 불상들도 있어서 다양한 시대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경직된 불상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후대에 조성된 것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삼천불의 조성은 사적기(事蹟記)에 따르면 신라 문성왕 때부터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이른 시기의 사실적 불상에서도 입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