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이라는 명칭은 뿌리가 지극히 가늘고 몹시 매운 맛을 띠고 있어서 명명된 것이다. 이두 향명으로는 세심(洗心)이라 하였으며, 시(緦)·소신(少辛)·세초(細草)라고도 하였다.
족두리풀은 쥐방울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근경에 마디가 많으며 원줄기 끝에서 2개의 잎이 나와 마주 퍼진다. 잎은 심장형이며 너비는 5∼10㎝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홍자색으로 잎이 나오려고 할 때 잎 사이에서 1개 씩 나온다.
열매는 장과상이고 끝에 화피열편(花被裂片)이 달려 있으며 종자가 20개 정도 들어 있다. 뿌리는 5∼7월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약성은 온화하고 맛이 맵다. 효능은 감기로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계속 흐르고 인후 부위에서 분비물이 계속 배출되며 땀이 잘 안 날 때에 발한시키면서 병원균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또 감기로 열이 심하고 특히 두통이 심하여 견딜 수 없을 때에 긴요하다.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으로 인하여 대량의 가래를 배출하면서 기침을 심하게 할 때에 진해작용도 한다. 이 밖에 구내염에 분말로 만들어 뿌려 주면 곧 치유된다.
다만, 기운이 허약하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빈혈로 두통이 있을 때는 사용하지 않으며, 여로(藜蘆)와 같이 배합해서도 안 된다. 민간에서는 이가 아픈 곳에 물고 있으면 곧 진통이 된다고 하여 진통제로 이용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세신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