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라(天羅) 또는 천락사(天絡絲)라고도 하며 학명은 Luffa cylindrica (L.) M.Roem.이다. 덩굴성 식물로 줄기는 길이가 12m에 달하며, 덩굴에는 능선이 있다.
잎은 길이와 너비가 각 13∼30㎝로서 질이 거칠고 털이 없다. 꽃은 일가화로 8∼9월에 황색으로 핀다. 열매는 녹색으로 원통형이며 길이 30∼60㎝로서 겉에 얕은 골이 있다. 원산지는 열대아시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재배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도 수세미오이의 덩굴유인 재배방법 및 식용·약용·세척용도가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널리 이용되었고 많이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세미오이의 생산량은 1970년대 중반부터 격감되기 시작하여 1982년에는 57.5M/T에 그치고 말았다.
수세미오이는 고온·다조·다습을 필요로 하나 성숙기에는 약간 건조한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나 중부지방이 적지여서 충청도의 공주·금산·청원과 전라남도의 화순 등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재배는 4월 중순경에 본밭에 직파(直播)하기도 하고 이식하기도 한다. 이식재배 때에는 종자 발아 후 본잎이 나왔을 때 가식한다. 정식시기는 본잎이 3·4매 정도 나왔을 때인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경이 적기이다.
재식밀도는 이랑 너비 120∼180㎝, 포기 사이 60∼75㎝ 정도가 알맞으며 정식 후에는 덩굴을 유인하여 재배한다. 원줄기의 신장생육(伸張生育)을 조장하기 위하여 곁순은 모두 따며 본잎이 7∼8매일 때 피는 첫번째 암꽃도 딴다.
두번째 암꽃이 2·3개 연달아 개화할 때에는 순지르기를 하여 가지치기를 조장한다. 수확은 결실 후 서리가 내릴 때까지 가능하다. 주요 품종으로는 다루마종·츠루구미종·하마나종·텐류종 등이 있다.
종자는 채유용 또는 사료용으로 이용되고 고미발생 전의 어린 수세미오이는 식용으로 이용된다. 또 한방에서는 사과(絲瓜)·천락과(天絡瓜)·만과(蠻瓜)라 부르며, 해열·거담(祛痰)·양혈(涼血)·해독·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다고 하여, 열병신열·담천해수(痰喘咳嗽)·유즙불통(乳汁不通)·장염·옹종(癰腫)·정창(疔瘡) 등에 치료제로 사용한다.
이 밖에 줄기에서 채취한 수액은 화장수로 이용되었으며, 수세미오이의 섬유는 그릇을 닦는 데 이용되었다. 지금도 수세미오이의 섬유는 슬리퍼·바구니·모자속 등의 재료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