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의 이두 향명으로는 방하(芳荷)라고 하였는데 조선시대에는 영생(英生)으로 불렀다. 『동의보감(東醫寶鑑)』 · 『제중신편(濟衆新編)』에는 영성이, 『물보(物譜)』에는 박하로 기록되어 있다. 학명은 Mentha canadensis L.이다. 뜰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약용식물로 높이는 50㎝ 정도이고, 줄기는 둔한 사각이 지며 잎과 더불어 털이 약간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이며 양끝이 좁고 길이 2∼5㎝, 너비 1∼2.5㎝로 양면에 유점(油點)과 털이 약간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7∼9월에 피며 열매는 분과(分果:갈라져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로 타원형이다. 원산지는 아시아이고, 그 재배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진사량(陳士良)의 『식성본초(食性本草)』 및 송나라 때의 『본초도경(本草圖經)』에는 신라의 박하와 원료로서의 용도가 기록되어 있다. 고려 때의 문헌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도 박하의 약용용도가 기록되어 있고,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박하의 모종재배법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의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다. 박하는 온난한 곳에서 왕성한 생육을 보이며 천근성(淺根性)이므로 한발에 의한 생육장애가 크다.
번식은 주로 분근법(分根法) · 묘식법(苗植法) · 분묘법(分苗法) · 압조법(壓條法) · 삽목법(揷木法) 등의 영양번식에 의한다. 남부지방에서의 정식(定植)은 가을에는 11월 하순, 봄에는 3월 하순∼5월 상순이 적기이다. 1년에 3회 수확하는데 남부지방에서는 6월 상순과 8월 상순, 10월 중순경에 수확한다.
우리나라의 재래종으로는 덕산재래종 · 울릉재래종 · 송정재래종 · 조치원재래종 등이 있다. 현재의 주요 품종으로는 적경종(赤莖種) · 청경종(靑莖種) · 삼미종(三美種)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하쿠비종으로부터 분리한 수계1호가 있다. 수확된 박하는 음건(陰乾:그늘진 곳에서 말림)하여 증류장치에 의하여 정유를 추출한다.
박하는 약성이 냉하고, 신(辛)하며, 건위 · 구풍(驅風) · 산열(散熱) ·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다. 따라서 소화불량 · 흉복창만(胸腹脹滿) · 감모(感冒: 감기) · 두통 · 치통 · 인후종통(咽喉腫痛) · 목적(目赤) · 창개(瘡疥:옴병)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박하환 · 박하탕 · 박하산 · 박하전원(薄荷煎元) · 계소산(鷄蘇散) · 사위탕(瀉胃湯)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