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자(蓖麻子) · 피마주라고도 하며, 학명은 *Ricinus communis L.*이다. 온대지방에서는 한해살이풀이지만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온대지방에서는 2∼3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납질로 덮여 있고 속이 비어 있다. 줄기에는 20개 내외의 마디가 있고, 각 마디에는 긴 잎자루가 있는 잎이 어긋난다.
잎은 7∼11조각으로 갈라진 장상엽(掌狀葉)이다. 꽃은 암수로 나누어진 단성화로 수꽃은 꽃 이삭의 아래쪽에 암꽃은 위쪽에 붙어 있으며, 모두 꽃부리가 없다. 씨방이 발달하여 꼬투리를 맺으며 꼬투리마다 3개의 열매가 들어 있다. 열매는 편평한 타원형으로서 특유의 무늬가 있다.
종자는 42∼56%의 유분(油分)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주까리기름은 옥소가(沃素價)가 82∼90 정도의 불건성유(不乾性油)에 속한다. 아주까리기름은 91∼95%의 리시놀산(ricinoleic acid)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산지는 동아프리카 내지는 인도로 추정되며 남아메리카주와 아시아가 세계 총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주까리는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약용 용도가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의 생산 및 이용은 15세기에 이미 확립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에서는 북아메리카로부터 선교사에 의하여 도입되었다고도 한다.
아주까리의 생육적온은 평균기온 20℃ 내외이지만 여름작물로 생육기간이 길지 않으므로 재배적응 지역이 넓다. 우리 나라에서는 남부지방이 더욱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중 · 하순에서 5월 중순경에 10a당 2·3ℓ를 파종하고 단작인 경우에는 60×60㎝의 재식밀도로 주당 3, 4립을 심는다.
토양은 별로 가리지 아니하나 배수가 잘되고 석회성분이 많은 사양토 또는 양토가 가장 적합하다. 품종분류는 열매의 크기에 따라 대립종 · 소립종, 줄기의 빛깔에 따라 적경종(赤莖種) · 녹경종(綠莖種), 생산지에 따라 한국 · 자유중국 · 이탈리아 · 미국종 등으로 분류한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해마다 줄어들어 1961년에는 5,147㏊에 2,255t이었는데 1983년에는 49㏊에 42t에 지나지 않았다. 종자는 설사 · 소종(消腫) · 발독(拔毒)의 효능이 있어 약용한다. 약성은 평(平)하고 신감(辛甘)하며 유독하다. 주로 변비를 비롯한 수종창만(水腫脹滿) · 옹종(癰腫) · 개창(疥瘡) · 임파선종(淋巴腺腫)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
기름은 등화용, 고급비누재료, 화장원료, 공업염료의 용매, 인주용 등으로 일상생활용품 생산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유박은 리신(ricin)이라는 유독성 단백질이 있어서 주로 퇴비로 이용한다. 아주까리 잎은 아주까리 누에의 사육에 이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