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고량(高梁)·촉서(蜀黍)라고 하며 학명은 Sorghum bicolor MOENCH이다. 높이가 2m에 달하는 식물로 원줄기의 속이 충실하며 마디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0∼60㎝, 너비 6㎝ 내외로서 끝이 처지며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차츰 적갈색으로 된다. 큰 원추화서(圓錐花序:원뿔형의 꽃차례)에 많은 꽃이 밀생한다.
암꽃은 화경(花莖:꽃대)이 없고 길이 5㎜ 정도로서 넓은 도란상 타원형이며 밑부분에 속모(束毛)가 있다. 내영(內穎:이삭)은 길이 6㎜ 정도의 긴 까끄라기가 있으며 각 마디에 대가 있는 수꽃이 1, 2개씩 달린다.
원산지는 열대 아프리카이며 인도와 유럽에서 재배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기전 6∼4세기경의 함경북도 회령읍 오동의 청동기시대 유적지에서 수수가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나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국을 통해서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생산현황은 1960년대 후반에는 재배면적 1만6000㏊에 8,000t 정도가 생산되었으나 그뒤 재배면적이 계속 감소되어 1987년에는 1,750㏊에 2,293t이 생산되었다. 수수는 주로 재래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단작직파(單作直播)의 경우에는 5월 상순에 파종한다. 파종간격은 60×30㎝ 정도로 포기당 7·8립 파종하며 조파(條播)를 할 경우에는 10당 4l 정도를 파종하여 30㎝당 4·5본이 자라도록 한다.
시비량은 10a당 질소 8㎏, 인산 6㎏, 칼리 6㎏, 퇴비 1,000㎏이 적당하다. 이식혼작의 경우는 주로 보리의 뒷그루로 재배하는 콩과 혼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묘를 키워서 이식한다.
묘판은 5월 중순경에 파종하고 부식퇴비·재 등을 밑거름으로 주어 기른다. 콩을 심은 뒤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에 이식하는데 콩을 심은 4골마다 주당 1.5∼2m의 간격으로 포기당 5∼8본씩 이식한다. 이보다 촘촘하게 혼식하면 그늘이 지고 경합이 심하여 두 작물 모두 생육이 나빠진다.
수수는 크게 메수수와 찰수수로 분류되는데 찰수수는 밥에 섞어 먹거나 떡을 만들고 메수수는 사료나 양조용 곡물로 쓰인다. 특히, 수수는 색이 붉어서 어린아이의 돌이나 생일 때 못된 귀신의 접근을 막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기원의 의미로 수수팥떡으로 만들어 먹인다. 또 이삭이 밑으로 처지는 수수품종은 이삭폭이 푸른 빛을 띨 때 잘라 말려서 비를 매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