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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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실천과 정치적 이상의 실현을 위하여 심성을 함양‧성찰하는 방법에 관한 유교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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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수양론은 도덕적 실천과 정치적 이상의 실현을 위하여 심성을 함양‧성찰하는 방법에 관한 유교 이론이다. 유학에서 수양은 마음의 덕을 함양하고 본성을 기르는 과정을 통하여 도덕적 실천과 정치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하여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인간은 실존적으로 선을 향한 도덕적 지향과 함께 악으로 이끌리는 생물학적 욕구를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학의 수양론은 주로 욕구를 제어하고 조절하면서 도덕적 지향을 강화시키는 방향과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목차
정의
도덕적 실천과 정치적 이상의 실현을 위하여 심성을 함양‧성찰하는 방법에 관한 유교 이론.
내용

유학에서 수양은 마음의 덕(德)을 함양하고 본성을 기르는 과정을 통하여 도덕적 실천과 정치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하여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인간은 실존적으로 선을 향한 도덕적 지향과 함께 악으로 이끌리는 생물학적 욕구를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유학의 이념은 이처럼 도덕적 지향과 함께 생물학적 욕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간들을 서로 다투지 않고 공정하고 질서 있게 다스리는 데 정치적 이상을 두고 있다. 군주는 바로 많은 민중들의 생물학적 욕구를 조절하여 이상적인 통치를 추구하는 데 그 정치적 권위의 정당성을 지닌다.

유학의 수양론은 바로 도덕적 지향과 생물학적 욕구를 함께 가지는 인간 존재와 가치의 대립적 양면성이 지니는 긴장을 해소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유학의 수양론은 무엇보다 민중들을 다스릴 수 있는 통치 계층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민중을 공정한 제도를 통하여 다스려야 할 군주나 통치 계층이 물질적 욕구에 얽매이게 될 때 국가는 안정과 평화가 아니라 혼란과 투쟁 상태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군주와 통치자들이 심성의 함양을 통하여 개인적인 욕구를 넘어 보편타당하고 공정한 제도를 구성하는 것은 이상적 통치를 위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학의 수양론은 주로 욕구를 제어하고 조절하면서 도덕적 지향을 강화시키는 방향과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학 경전 가운데 사서(四書)와 삼경(三經)은 유학 수양론의 내용 대부분을 수록하고 있다. 먼저 삼경 가운데 『시경』 「대명(大明)」에서는 “상제가 그대에게 임하여 있으므로 그대 마음을 의심하지 말라[上帝臨女 無貳爾心]”고 하였고, 『서경』 「대우모(大禹謨)」에서는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다. 오직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유지하여 그 중을 잡아야 한다[人心惟危 道心唯微 惟精惟一 允執厥中]”고 하였다. 또 『주역』 「건괘」와 「곤괘」에 “사특함을 막아 성을 보존하다[閑邪存其誠]”와 “경(敬)하여 안을 곧게 한다[敬以直丙]”는 구절이 있고, 「손괘(損卦)」와 「익괘(益卦)」에서는 “분노를 징계하고 욕심을 막다[懲忿窒慾]”와 “선을 따르고 허물을 고친다[遷善改過]”라고 하였다. 이들 내용은 모두 인간이 욕심에 이끌리는 것으로부터 선을 지향하는 노력과 방법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들 구절은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과 개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학 수양론의 핵심 골격을 구성하고 있다.

사서에는 유학의 수양론과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 수양론의 골격을 이루는 경서로는 『대학』『중용』을 들 수 있다. 『대학』에서는 먼저 삼경령으로 ‘ 명명덕’, 신민, 지선의 결지를 말하여, 수양의 근본 토대와 궁극적 목표를 설정하고 나서 그 절차를 제시하였다. 곧 팔조목 가운데 수기(修己)와 연관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언급하고, 여러 외물의 유혹에도 뜻과 마음을 성실하고 바르게 해야 한다는 성의정심(誠意正心)을 언급하였다. 『대학』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절차와 과정을 제시한 경서로, 치인을 위한 마음 수양의 필수불가결한 선행 과정을 강조하였다. 『중용』에서는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고 하고, 본성에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한다”고 하여 하늘이 명한 본성에 따르는 도를 행하는 것으로 수양의 방향을 설정하였다. 이어 ‘계신공구(戒愼恐懼)’와 ‘신독(愼獨)’이란 덕목을 제시하여 외부로부터의 물욕에 이끌리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이어 지인용(智仁勇)의 삼달덕(三達德)과 구경(九經), 성기성물(成己成物), 천도(天道)와 인도(人道)를 아우르는 성(誠)을 언급함으로써 도덕적 실천을 위한 내적 이념과 자세, 그리고 대상과 절차를 제시하였다.

『논어』에는 “공자에게는 미리 의도함, 결과로 이끌림, 완고한 고집, 아집이 없다[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와 “자기의 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 된다[克己復禮爲仁]”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개인적인 욕구나 자의성을 넘어 보편타당한 판단에 따라 규범을 지켜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맹자』에는 “모든 사람에게는 남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人皆有不忍人之心]”나 “대체를 따르면 대인이 되고, 소체를 따르면 소인이 된다[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는 구절, “ 인(仁)은 인간다운 마음이며 의(義)는 인간다운 길이다[仁人心 義人路]”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들 또한 도덕적 실천의 원동력으로서 사람에게 누구나 있는 어진 마음과 이를 따를 수 있는 인간으로서 대인, 그리고 그 마음과 길로서 인의(仁義)를 언급하고 있다. 『맹자』는 마음을 기르는 것에서는 남의 말을 알아듣는 것[知言]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마지막에 마음을 기르는 일과 연관하여 “욕심을 줄이는 것이 마음을 함양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養心莫善於寡欲]”고 보았다. 이들 수양론과 관련한 구절들은 욕구를 넘어서 도덕적 본성을 회복하여 실천으로 이어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 시대 유학의 도덕적 수양론은 송대에 이르러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북송대에 주돈이는 「태극도설」과 『통서』에서 주정(主靜)과 성(誠), 무욕(無欲)과 무위(無爲)를 중심으로 하는 수양의 경지를 언급하였다. 그의 정을 중심으로 하는 정좌법은 주희의 수양론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 장재는 기질 변화의 공부론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기질을 변화시켜 천지와 같은 본래의 기의 상태로서 태허(太虛)의 ‘비고 고요한[虛靜]’ 본래적 마음을 회복하고자 하였다. 그는 「서명」에서 천지를 부모로 삼는 만물을 동포로 여겨 천지를 이끌고 바탕이 되는 본성과 기운을 회복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정이(程頤)와 제자들은 경(敬)을 수양의 핵심 개념으로 삼아 성리학 수양론의 기초를 놓았다. 먼저 정이는 외적인 자세에서는 ‘가지런하고 엄숙함[整齊嚴肅]’을, 내적인 마음은 ‘한결같음[誠]’을 유지하여 ‘옮기지 않음[主一無適]’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윤돈(尹焞)은 경(敬)을 ‘마음을 수렴하여 조금의 잡념도 들이지 않음[其心收斂 不容一物]’으로 해석하고, 사량좌(謝良佐)는 경(敬)을 ‘항상 각성하여 깨어 있음[常惺惺]’으로 해석하였다. 이는 경을 한편으로 성(誠)에 대한 지향과 각성을 통한 도덕적 의식의 유지에 두면서, 다른 한편으로 외물의 유혹에 이끌리는 마음을 경계하는 데 둔 것이다.

정이 이후 송대의 수양론은 격물궁리(格物窮理)와 경(敬)을 중심으로 하는 이론 체계, 잠(箴)명(銘)의 형태로 된 내용 등이 중심을 이루었다. 먼저 잠과 명의 형태로는 정이의 사물잠(四勿箴), 범준(范浚)의 심잠(心箴), 주희(朱熹)의 경재잠(敬齋箴)과 구방심재명(求妨心齋銘), 존덕성재명(尊德性齋銘) 등이 있다. 주희는 사서 경학 체계를 수립하면서 정이와 그의 제자들이 전개한 경(敬) 사상을 심화 발전시키는 동시에 심성 수양론의 중심 주제로 삼았다. 주희의 수양론은 미발과 이발을 관통하는 계신공구의 경의 수양 과정을 통하여 명덕(明德)을 밝혀 활연관통(豁然貫通)에 이르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중화신설(中和新說)은 심통성정(心統性情)을 확립하여 수양의 심성론적 근거를 세우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명대에 이르러 왕양명은 외부 사물의 리를 탐구하는 주자학의 격물치지를 통한 수양의 과정을 부정하고, 심즉리(心卽理) 명제를 기본으로 내적 마음의 리를 바탕으로 양지(良知)를 회복하고 이를 확충하는 수양의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는 치양지의 수양 방법으로서 사의(私意) · 사욕(私欲)으로부터 나오는 의념(意念)의 싹을 자르고 그 근원을 막는 ‘발본색원론拔本塞源論’과 동정(動靜)을 일관하여 심정(心情)의 중화(中和)를 이루어 나가는 ‘사상마련(事上磨鍊)’을 제시하였다.

송대 성리학의 수양론은 조선 중기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에 이르러 심화 발전되었다. 이황은 정이와 제자들, 주희의 수양론 개념 중 경(敬)을 동정(動靜)과 미발이발(未發已發)을 관통하며 성학(聖學)의 시종을 이루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그는 선조에게 올리는 『성학십도』 「경재잠」에서 경(敬)을 ‘상제를 대하는 것처럼 한다[對越上帝]’고 하여 인격적 초월자를 대하듯이 경건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이황의 견해는 태극이기론을 중심으로 성리학의 합리적인 형이상학적 요소를 지니면서도 수양론에서 인격적인 요소 또한 지니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후에 윤휴정약용의 수양론과 연속성을 갖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황이 경을 수양의 근본으로 생각했다면, 이이는 ‘성의(誠意)’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성의는 격물치지의 실천적 가치 방향을 명확하게 각성시키는 선도적(先導的)인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이는 『성학집요』를 지어 선조에게 올리면서 성왕(聖王)이 되는 학문관을 통하여 수양의 과정을 제시하였다. 그는 학문의 목적을 성인(聖人)에 두었으며, 학문함에 있어 가장 주요한 것이 뜻을 세우는 입지(立志)라고 하였다. 또 성인이 되기 위해서 나쁜 기질을 바로잡는 ‘교기질(矯氣質)’과 함께 본원의 기를 기르는 ‘양기(養氣)’를 내용으로 하는 기질 변화의 공부가 요구된다고 강조하였다.

다산 정약용은 성리학의 이기론을 비판하는 만큼 수양론 또한 성리학적 수양론을 탈피하여 원시 유학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정약용의 수양론은 사천(事天)으로서 신독(愼獨)을 통하여 인격적 주재성을 갖는 상제(上帝)를 공경하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는 수양을 위해서는 먼저 ‘천(天)’을 알아야 하고, 수양을 통해서 우선 도달하려고 하는 목표는 ‘집중(執中)’이다. ‘신독’은 성리학의 ‘경(敬)’처럼 미발과 이발에 걸쳐 늘 요구되는 공부 태도로, 상제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인심과 도심의 갈림길에서 실존적 선택을 해야 하는 존재로서 가지는 삼감이다. 그럼에도 정약용의 수양론은 인격성을 함축하고 있는 도심의 선택을 감시하는 상제에 대한 공경이라는 측면으로 인격적 초월적 대상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리학의 합리적 수양론과 구별되는 종교적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사회에서 유학의 수양론이 지니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유학의 수양론은 중용(中庸)을 지향한 도덕적 이념과 공정, 정의가 실현되는 정치적 이상으로서 수기치인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도의 과학기술 문명이 유력한 사회 운영 원리로 작용하는 현대적 관점에서 유학의 수양론은 사회문화적인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이념과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성을 가지는 것으로, 그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재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원전

『노자(老子)』
『논어(論語)』
『대학(大學)』
『맹자(孟子)』
『서경(書經)』
『시경(詩經)』
『주역(周易)』
『중용(中庸)』
『율곡전서(栗谷全書)』
『퇴계전서(退溪全書)』

논문

박제균, 「주희의 활연관통에 대한 수양론적 해석」(『유교사상문화연구』 93, 한국유교학회, 2023)
이영경, 「율곡의 수양론에서 성의의 도덕 실천적 특성」(『유교사상문화연구』 85, 한국유교학회, 2021)
강보승, 「퇴계 이황의 수양론 연구: 이발 및 거경의 본의와 퇴계 심론의 재인식」(성균관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17)
김인규, 「이이 학문관의 수양론적 함의: 『성학집요』를 중심으로」(『온지논총』 53, 온지학회, 2017)
한지윤, 「대학장구와 대학공의의 수양론 비교 연구」(고려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2015)
최정묵, 「다산의 상제에 대한 인식과 인간이해」(『철학논총』 75, 새한철학회, 2014)
홍성민, 「주자 수양론의 구조와 실천적 성격」(고려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08)
박경옥, 「주자의 수양론에 관한 연구」(성균관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2005)
손진성, 「『주역』의 수양론 연구」(성균관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2004)
김정곤, 「왕양명의 수양론에 관한 연구」(『양명학』 7, 한국양명학회, 2002)
집필자
엄연석(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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