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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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도덕적 삶을 위한 각성과 성장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상을 창출하는 과정과 방법이자 수기치인의 수기에 해당하는 유교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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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도덕적 삶을 위한 각성과 성장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상을 창출하는 과정과 방법이자 수기치인의 수기에 해당하는 유교이론.
내용

이 과정에는 사회적 교육과 예제(禮制)를 통해 외부에서 접근하는 방법과 내적인 각성의 방법을 통해 성취하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유학에 있어 수양이란 대체로 후자의 방법을 지적하는 것으로서, 특히 인간의 도덕적인 삶을 위한 자기 각성과 성장의 과정을 중시한다.

이와 같은 도덕적 수양론은 선진(先秦)의 공맹유학(孔孟儒學)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태극(太極)·이기(理氣) 등 세계 해명이나 심성정(心性情) 등 인간 해명을 중시하는 송대 이후 성리학에서도 여전히 중심 과제였다.

실로 유학의 수양론이 취급하고 있는 문제와 그 해결 방법은, 시대적으로 다른 양상과 성격을 보여 주는 유학을 하나의 동일한 유학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공동의 근거라고 하겠다.

물론 선진 유학은 강한 실천적 성격을 지녀 인간다운 모습을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확립하려는 경향성을 보이기 때문에, 수양론의 내용도 효제충신(孝悌忠信)과 같은 구체적인 덕을 성취하는 것을 중시한다. 그리고 이에 비해 송대의 수양론은 심학적인 경향성을 지녀 성경(誠敬)을 통한 행위 주체의 각성과 확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자는 상보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을 도덕 주체로 확립하고 윤리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공동의 골격을 지니고 있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을 근본 목적으로 하는 유학에서 수양은 수기를 뜻하며, 이는 곧 치인의 가능 근거이자 선행 조건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수양을 통한 인격 완성을 이룬 뒤에만 치인이 가능하다는 의미보다는 수기한 만큼 치인할 수 있다는 의미지만, 유학은 수기가 전제되지 않는 치인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학≫에서는 이 점을 지적하여 수신(修身)과 그 이후 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와의 관계를 본말(本末)로 보고 있다. 나아가 유학에서 수신 이외에 수기·명명덕(明明德)·성기(成己)·내성(內聖)을 중시하는 것도 모두 이와 같이 수양을 중시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처럼 수양을 통한 인격의 완성을 중시하는 유학은 그 구체적 인간상으로 인인(仁人)·성인(聖人)·현인(賢人)·군자(君子)를 제시하며, 그렇지 못한 인간상으로 소인(小人)을 말한다.

인인이 온전한 인간의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면, 성인은 그 완성된 모습의 인간상이다. 현인은 성인으로 가는 과정 가운데 상당한 성취가 있는 사람이며, 군자는 이상적 인간상을 지향해 가는 과정 속에 있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이렇게 유학이 제시하는 이상적 인간상은 분명히 그 도덕적 측면을 강조한다. 물론 유학은 이와 같은 수덕(修德)의 측면 이외에 다른 측면의 인간 성장을 부정하고 있지 않다. ≪서경≫에는 현(賢)과 함께 능(能)을 중시하고, ≪주례 周禮≫에는 육덕(六德)과 함께 실천적 행위인 육행(六行)과 인간 능력으로 육예(六藝)를 모두 중시하고 있다.

이는 유학의 수양론이 지향하는 인격의 완성이나 바람직한 인간상의 확립이 단순히 다른 측면을 배제한 도덕성의 함양에만 기울어지고 있지 않으며, 인간을 전체 생명에서 완성시킴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중용≫의 삼달덕(三達德)인 지(知)·인(仁)·용(勇)은 인간의 지성적 역량, 도덕적 토대와 실천적 기백이 수양의 중요한 내용임을 뜻하는 것이다.

수양론의 이와 같은 내용 분화는 각 부분에서의 수양의 방법과 그들 사이의 상호 관계를 문제로 제기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유학은 다른 종교나 사상에 비해 강한 합리적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인간의 지성적 역량을 중시한다.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지적인 힘이 단순히 객관적 지식의 축적으로 흐름을 경계하여 체득된 지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유학의 이러한 특성은 지행론(知行論)으로 전개되어, 지성의 실천적 행위화를 지향하게 된다.

이런 흐름은 ≪중용≫을 거치면서 세계에 대한 해명을 중시하고, 다시 성리학에 이르러 당연(當然)의 소이연(所以然)을 탐구하는 이학(理學)이 되면서, 지적인 탐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성리학에서 격물치지(格物致知)와 궁리(窮理)를 중시하는 것은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사변적이고 이론적인 경향성의 강화는 저절로 현실적 문제와의 괴리를 초래하여 실학에 의한 반성을 맞게 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문제는 그 각각에 있어서는 이이(李珥)가 지적한 대로 어떻게 참다운 지성을 확보하여[眞知]실질적으로 실행(實踐)하는가 하는 문제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유학의 수양론의 핵심적인 과제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성리학의 격물치지는 성즉리(性卽理)라는 전제 아래 인간과 사물이 만날 수 있는 공동의 지평을 확인하고, 그 터전 위에서 구체적인 사물과 사태의 본질을 궁구하여 나의 지성으로 획득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에 비해 양명학(陽明學)은 심즉리(心卽理)의 전제 아래 내 마음이 곧 천지의 이치임을 확인하고 부단히 내 마음의 본질과 힘[良知良能]을 회복하여 가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진지(眞知)와 실천의 과정에서 양자가 모두 중시하는 것은 사실 그 지성적 역량을 행위적 결단으로 이행시켜 가는 주체로서의 인간이다. 이는 ≪중용≫에서 말하는 인인 것이며, 성리학에서 말하는 성(誠)·경(敬)의 내용이다.

인간의 참다운 주체, 즉 올바른 지성을 축적하고 그를 실천하는 주체로서의 인간 주체의 확립은 이렇게 수양론의 핵심을 이룬다. 이황(李滉)이 경을 성학(聖學)의 처음이며 끝이라 한 것도 이와 같은 주체의 확립을 강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공자에 있어서 이는 어떻게 인을 확보해 가는가 하는 문제이며, 맹자에 있어서는 존심양성(存心養性)의 내용이다. 그리고 성리학에 있어서는 거경(居敬)을 통한 알인욕(遏人欲)·존천리(存天理)의 의미인 것이다.

실로 경은 소외되고 방기된 본질과 본연의 자기 모습을 가지런히 거두어 모으는[整齊收斂]것이며, 그 본연의 모습을 항상 각성하는[惺惺法]것이다. 그것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다루는[對越上帝]것이며,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확고한 주체를 세우는[主一無適]것이다.

이와 같은 주체의 확립은 곧 그 주체가 만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절한 대응으로 나타나는[合內外之道]것이며, 바른 삶과 바른 세계 형성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사서(四書)』
『근사록(近思錄)』
『퇴계전서(退溪全書)』
『율곡전서(栗谷全書)』
집필자
권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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