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령(金坽: 1577~1641)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본관은 광산(光山)이며, 자는 자준(子峻), 호는 계암(溪巖)이다. 승문원관원, 주서 등을 역임했다.
1772년(경종 2) 예안(禮安)의 선비들이 힘을 모아 도산서원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했다. 간행을 주도한 사람은 이세원(李世源) · 김중현(金重玹)이다.
권13에는 326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권45에는 서 24편, 소 2편, 제문 6편, 표전 4편, 전 · 기 · 록 각 2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권6은 부록 문자로 김령을 대상으로 한 행장 2편, 묘갈명 1편, 제문 10편, 만사 28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고시 · 율시 · 배율이 많으며, 학문의 태도와 선비의 정신, 안빈낙도하는 은자, 백성의 아픔과 현실에 대한 비판, 위정자들의 무능과 무책임함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편지글은 대체로 친지와 벗들에게 보낸 것이다. 상소문은 2편으로 하나는 인조 때 지평으로 임명되었을 때에 사직을 청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경상도 유생이 오현(五賢: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의 문묘 종사를 청하는 내용인데 올려지지는 않았다.
잡저 가운데 「정훈차록(庭訓箚錄)」은 김령의 부친 김부륜(金富倫)이 가훈으로 언급한 11개 이야기들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다. 김령을 대상으로 한 부록에는 권유(權愈)와 이광정(李光庭)의 행장, 권유의 묘갈명, 김응조(金應祖) · 김주우(金柱宇) 등의 제문, 이성구(李聖求) · 채유후(蔡裕後) 등의 만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계암집』은 김령의 학문 및 문학 세계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고결한 선비의 정신을 강조하고 안빈낙도하는 은자의 삶을 추구하면서도 때로는 백성의 참담한 현실에 분개하여 위정자들을 비판하는 기개를 보였는데,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통해 이러한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