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전(李孟專: 1392~1480)은 조선 전기 문신으로, 본관은 벽진(碧珍)이며, 자는 백순(伯純), 호는 경은(耕隱)이다. 승문원정자, 거창현감 등을 역임했고,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경은실기(耕隱實紀)』는 3권 1책의 목판본으로, 권1의 일고(逸稿), 권2의 부록(附錄), 권3의 척유록(摭遺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충남대학교, 원광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서는 산일된 이맹전의 시 7수를 수록하고 있다. 권2 부록에서는 이맹전을 대상으로 한 행장 · 묘갈명 · 청증시상언(請贈諡上言) · 이조회계(吏曹回啓) · 대신연주(大臣筵奏) · 증직교지(贈職敎旨) · 선산월암서원봉안문(善山月巖書院奉安文) · 상향축문(常享祝文) · 사제문(賜祭文) · 함안사림청건원소(咸安士林請建院疏) · 예조회계(禮曹回啓) · 서산서원봉안문(西山書院奉安文) · 청액소(請額疏) · 예조회계 · 용계사봉안문(龍溪祠奉安文) 등을 수록하고 있다. 권3 척유록에서는 이맹전과 관련하여 『장릉지(莊陵誌)』 · 『해동명신전』 등의 여러 문헌에서 발췌한 14가지 기록을 수록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맹전의 시로 수록된 작품들 가운데 「독서(讀書)」 · 「잠부(蠶婦)」 · 「독한사(讀漢史)」 · 「남신점(南新店)」 등 4수는 그의 시가 아니라 이색(李穡)의 시이다. 이맹전은 평소 이색의 이 4수의 작품을 베껴 놓고 가슴에 새기고 있었는데, 이것이 와전되어 그의 작품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이맹전이 이색의 의식 지향을 추구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예컨대 「독서」라는 시를 통하여 의리학(義理學)을 추구했으며, 「독한사」라는 시를 통하여 왕도(王道) 정치를 지향했고, 「잠부」라는 시를 통해서는 서민의 고달픈 삶에 투영한 우환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편 수는 많지 않지만 권1의 한시 작품들을 통해 그의 의식 지향을 살필 수 있으며, 부록과 척유록에 수록된 많은 기록을 통해 생육신 이맹전에 대한 후대의 추숭과 기억의 면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맹전의 문집인 『경은문집(耕隱文集)』과 함께 그의 삶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