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석인본. 1964년 그의 족후손인 진영(軫永)이 편집, 간행하였는데 구서(舊序)가 있는 것으로 보아 초간본이 있었던듯하나, 현재 전하지는 않는다. 권두에 윤득관(尹得觀)의 구서와 권순명(權純命)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전광호(田光瑚)와 진영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부 1편, 시 4수, 서(書) 1편, 잡저 2편, 묘지 1편, 그리고 부록으로 격암선생유전(格庵先生遺傳)·묘갈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의 「해옥첨주부(海屋添籌賦)」는 곤륜도사(崑崙道士)와 영해진인(瀛海眞人)의 추상적인 인물이 서로 만나 신선의 세계와 자연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내용의 흥미있는 글이다. 시는 칠언절구·칠언율시로 대부분 지우(知友)와 증답(贈答)한 것이다.
잡저의 「완역도(玩易圖)」와 「천자주(千字注)」는 목록에는 있으나 본문은 수록되어 있지 않다. 부록의 「남격암유적(南格庵遺蹟)」은 이재(李栽)가 찬한 것이고, 「해동이적(海東異蹟)」은 홍만종(洪萬宗)이 찬한 것이며, 「제가기술잡록(諸家記述雜錄)」은 『지봉유설(芝峯類說)』·『상촌집(象村集)』·『연려실기술』 등 여러 문헌에서 초록한 25종의 내용이고, 기문(記聞)은 저자에 얽힌 전설들로 되어 있다.
이상 부록의 제편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저자는 역학·수리(數理)·풍수·천문·지리·복서(卜筮)·상법(相法)·비결(秘訣) 등에 통하였으며, 특히 앞일을 미리 내다보아 기이한 일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1557년(명종 12)경에 벌써 1575년(선조 8)의 동서분당과 1592년의 임진왜란 등을 예언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