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활자본. 1921년 저자의 현손인 병권(丙權)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조병규(趙昺奎)의 서문과 권말에 편집자의 발문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세계도, 시 15수, 서(書) 2편, 제문 1편, 발 1편, 유행록(儒行錄) 1편, 잡저 6편, 권2에는 부록으로 만사 26수, 가장·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영물(詠物)·감회의 시인데, 인간의 진실을 표현하기에 힘썼다. 대표적인 것으로 「산」·「수(水)」에서는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였고, 「정야독좌(靜夜獨坐)」에서는 고요한 가운데 인생에 대한 고독한 감회를 읊고 있으며, 「효효음(囂囂吟)」에서는 세상에 얽매인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달관의 경지에 들어가 있는 작자의 자득한 심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도체(道體)를 읊은 「원도음(原道吟)」과 수신(修身)을 읊은 「무구음(无咎吟)」도 그의 철학과 사상을 말해준다.
잡저의 「언행계(言行誡)」와 「분욕계(忿慾誡)」에는 그의 사상과 행동철학이 잘 나타나 있다. 「중용변의(中庸辨疑)」와 「대학변의(大學辨疑)」는 경의(經義)에 대한 상세한 주석을 붙이고 있어 저자의 경학에 관한 학문적 깊이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