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집』은 1858년 조선 전기 문신 전경창의 시와 산문을 엮어 간행한 시문집이다. 전경창의 문인 손처눌이 편집한 필사본을 바탕으로 1858년 후손 전치현이 간행했다. 2권 1책의 목판본으로, 권두에는 목차와 이휘준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장현광과 서찬규가 작성한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시문, 소, 가훈 등으로 구성된 권1과 부록으로 구성된 권2를 통해 자연과 인생에 대한 통찰, 사회적 발언, 가문의 도덕적 규범을 엿볼 수 있으며, 이는 학자이자 경세가로서 전경창의 사상과 실천적 태도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경창(全慶昌: 1532~1585)은 조선 전기 문신으로, 본관은 경산(慶山)이며, 자는 계하(季賀), 호는 계동(溪東)이다. 판서 전백영(全伯英)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전순(全珣)이다. 검열, 정언 등을 역임했다.
전경창의 문집은 그의 문인 손처눌(孫處訥)에 의하여 처음으로 편집이 시작되었지만, 그가 수집한 유고는 대단히 소략했다. 손처눌이 편집한 필사본 문집이 오랫동안 전해지다가 1858년(철종 9)에 전응창의 후손인 전치현(全致賢)의 주도로 대구에서 간행되었다.
권1에는 「낙엽부(落葉賦)」 1편, 「차손수재처눌운(次孫秀才處訥韻)」 등의 시 5수, 「청참보우소(請斬普雨疏)」 등의 소 3편, 잡저로 「가헌(家憲)」과 「가령(家令)」이 수록되어 있다. 권2에는 전경창을 대상으로 한 부록 문자가 수록되어 있는데, 행장, 묘표, 연경서원 봉안문, 정탁(鄭琢)과 이산해(李山海)의 만시, 정탁과 이호민(李好閔)의 제문, 제가기술(諸家記述) 등이다.
권1의 「낙엽부」는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감회를 읊은 작품으로, 자연현상을 통해 심오한 이치를 깨우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참보우소」는 1565년(명종 20) 5월 승려 보우(普雨)를 참살하라는 전국 유생들의 상소문이 있었는데 여기에 덧붙여 상소한 것이다. 「가헌」의 25가지 조목과 「가령」의 12가지 조목은 집안의 남성과 여성이 지켜야 할 덕목과 행위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제가기술」은 서사원(徐思遠), 채응린(蔡應麟), 손처눌 등이 전경창에 대해 추억하고 기록한 짤막한 내용들을 모은 것이다.
『계동집』은 전경창의 학문 및 문학 세계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전경창은 크게 현달하지는 못하고 또 장수를 누리지도 못했지만, 이황(李滉)을 흠모하며 평생 학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낙엽부」와 같은 사부 작품은 자연물을 통해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탐구한 것이며, 「청참보우소」와 같은 상소문은 민중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군주의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글들을 통해 학자로서, 또 경세가로서의 면모를 간취할 수 있다. 아울러 집안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가헌」과 「가령」은 가법을 엄격히 세워 가업을 실추시키지 않도록 경계한 것인데, 엄격한 행실과 실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