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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권57) / 상각간김충공서
동문선(권57) / 상각간김충공서
고전산문
개념
사적으로 소식을 서로 알리거나 용건을 적어보내는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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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사적으로 소식을 서로 알리거나 용건을 적어보내는 문서.
내용

서간문의 구성요건은 발신인(發信人)·수신인(受信人)·용건(用件) 등 세 가지이며, 따라서 보통의 문장에 비교해서 말하기 대신에 쓰는 글, 특정한 독자 즉 수신인이 반드시 지정되고, 특정한 독자에 대한 위치관계에 의해서 적절한 예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서간문이라는 특정형식을 낳게 되는 것이다.

명칭은 서간·서찰(書札)·서자(書字)·서한(書翰)·서함(書函)·척독(尺牘)·편저(片楮)·소식(消息)·수찰(手札)·신서(信書)·안신(雁信) 등 한자어로 된 이칭이 무수히 많다. 우리 고유말로는 우(유)무·글월·고목(告目)·기별(寄別)·편지(片紙, 便紙) 등으로 쓰였다.

이 중 ‘우무’와 ‘글월’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쓰인 것 같고, ‘고목’과 ‘기별’은 이두어(吏讀語)이며 ‘편지’는 조선조 후기에 내려와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종류는 표기문자(表記文字)에 의해서 순한문 또는 이두문을 섞어서 쓰는 ‘한문서간’과 순한글 또는 한자를 섞어서 쓴 ‘언간(諺簡)’으로 구분된다. 종래 한글편지를 ‘내간(內簡)’으로 호칭하는 일이 있었으나, 그것은 ‘언간’ 안에 포함되는 하위개념일 수밖에 없다.

내용에 의해서 문안(問安)·평신(平信)·하장(賀狀)·위장(慰狀) 등으로 구분되며, 용도에 의해서 생활수단인 ‘실용서간(實用書簡)’과 문학수단인 ‘문예서간(文藝書簡)’으로도 구분된다.

특히, 전근대에 있어서의 한문서간 중에는 수필과 평론의 구실을 한 문학작품의 교환수단으로 수수한 까닭에 ‘한묵(翰墨)’이라는 명칭도 생겼다. 이와같이, 서간은 문학의 원형(原型)이었고 따라서 문학성이 짙은 까닭에 ‘서간문학’ 또는 ‘서간체 문학’이라는 영역도 파생하였다.

변천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한문이 전래한 뒤로 조선조 초기까지는 물론 중국을 모방한 ‘한문서간’뿐이었지만, 훈민정음 반포 이후로는 ‘언간’이 병행하여 서간이 질적·양적으로 두드러졌다.

갑오경장에 이르러 언문일치라는 근대문화의 추세에 따라 한문서간은 후퇴하고, 비로소 우리 국문편지가 주인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의 우리 편짓글 중에는 오랫동안 영향을 받아온 한문서간과 일본서간의 색채가 아직도 더러 숨어 있는 상태이다.

현존하는 한문서간으로서 가장 오래된 것은 ≪동문선≫에 수록된 신라의 녹진(祿眞)이 쓴 <상각간김충공서 上角干金忠恭書> 1편과 최치원(崔致遠)이 당나라에서 쓴 <답절서주사공서 答浙西周司空書> 등 32편이 있다. 그 뒤로 고려조와 조선조의 명현들의 서간이 많은 문헌과 그들의 문집 속에 전하고 있어서 그 문헌적 가치는 매우 크다.

언간으로서는 일반문헌과 사서(史書)를 통해서 보면 세종 당시부터 궁중과 민간을 불문하고 정치와 생활상에 많이 실용되었으며, 현존하는 실증자료로서는 정철(鄭澈)과 그의 어머니 안씨(安氏) 사이에 내왕한 몇 편의 필적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 뒤로 선조·인목왕후(仁穆王后)·김성일(金誠一)·윤선도(尹善道)·송시열(宋時烈)·김정희(金正喜) 등을 비롯하여, 남녀 귀천을 막론하고 조선조 말기에 이르기까지 약 400편이라는 한글편지가 발굴되어 정리되어 있다.

한문서간이 중국의 서간에 비하여 특색이 적은 것과는 달리, 이들 언간은 민족의 생활상을 민족고유문자로 표현한 것이므로, 언어와 문학면뿐이 아닌 범한국학연구(汎韓國學硏究)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간교양을 돕기 위한 재래의 문헌으로서는 모범스런 편지를 모은 ≪서간집 書簡集≫, 편지의 격식과 예문을 실은 ≪간독 簡牘≫, 한글편지를 대상으로 삼은 ≪언간독 諺簡牘≫ 등이 간본(刊本) 또는 사본(寫本)으로 많은 종류가 전하고 있다.

참고문헌

『동문선(東文選)』
『새훤차록(塞暄箚錄)』
『언간독(諺簡牘)』
『친필언간(諺簡)총람』(김일근, 경인문화사, 1978)
『언간(諺簡)의 연구』(김일근, 건국대학교출판부,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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