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한글본. 홍경래(洪景來)의 난을 소재로 읊은 전쟁가사이며, 작품 시기도 그때로 추정된다. 형식은 4음보 1행 기준으로 모두 61행이며, 작품의 내용으로 보아 양반 계층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의 출처는 서울 지방이며, 작자는 내용으로 보아 16세 남짓한 한양의 양반집 출신으로 당시에 종군을 지원하였던 인물임이 확실하다.
내용은 홍경래 난의 발발과 반군의 진용, 관군의 진용과 작자의 종군 지원, 정주까지의 행군, 정주성 결전의 상황과 전공자의 성명, 한양에의 개선 등을 담고 있다.
서사(序詞)에서 “천지간 남ᄌᆞ도여/궁마지ᄌᆡ 품어서라/십오십륙 소년시예/종군ᄒᆞ기 무ᄉᆞᆫ일고/부모처ᄌᆞ 하직ᄒᆞ고/위국단심 ᄲᅮᆫ니로다/……”로 시작하여, 본사에 들어가서 내란의 지명과 두목들이 등장한다.
“난리나ᄂᆡ 난리나ᄂᆡ/가산정쥬 난리나ᄂᆡ/청천강수 나린물의/다복동(多福洞)이 잇단말가/홍경ᄂᆡ 이희져(李禧著)ᄂᆞᆫ/적진중의 괴수되고/우군칙(禹君則)김창시(金昌始)ᄂᆞᆫ 적진중의 모ᄉᆞ로다…….”결사(結詞)는 한양으로 개선하는 대목으로 시작해서 성주의 만세를 부르면서 노래를 마친다.
종전의 전쟁가사류로는 양사준(楊士俊)의 「남정가」, 박인로의 「태평가」·「선상탄」, 최현(崔晛)의 「용사음(龍蛇吟)」, 채득기(蔡得沂)의 「봉산곡(鳳山曲)」 등이 있지만 다 외국과의 전쟁인 데 대하여 이 작품은 내란토벌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또 순 한글로 쓰인 점이 또한 다른 점이다.
이 작품의 경우로 볼 때 ‘전쟁가사’라는 명칭보다 ‘군담가사(軍談歌辭)’라는 명칭이 좋을 듯하며, 결과적으로 ‘군담소설’이라는 호칭과도 좋은 대조가 될 것이다.
기존 군담가사들에서 볼 수 없는 내란(민란)평정을 소재로 삼은 것, 기존 작품들이 과장적인 표현인 데 대하여 이 작품은 사실적인 데서 그 특성을 들 수 있으니, 역사적 자료 보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1975년 김일근(金一根)이 발굴, 소개하였다. 이본으로 「졍쥬승전곡」(경북대학교 도서관 소장)이 전하는데, 「정주승전가」보다는 정교하지 못하다. 이의현(李義玄)의 「뎡쥬가」는 소재는 같은 것이나 별종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