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별곡(天臺別曲)’이라고도 한다. 필사본. 4음보 1구로 헤아려 모두 102구(전구 1구 포함.)이다.
음수율은 3·4조와 4·4조가 주조를 이루며, 2·3조, 4·3조, 2·4조 등도 드물게 나온다. 「봉산곡」은 장지(壯紙)에 귀글체로 쓰여졌고, 「천대별곡」은 『군신언지록(君臣言志錄)』에 줄글체로 쓰여져서 전한다.
병자호란 때에 세자와 대군이 볼모가 되어 청나라의 심양(瀋陽)에 들어갈 때 작가가 왕자를 호종(扈從)하라는 명을 받고 대궐에 나아가 임금의 망극한 은혜를 읊은 시이다.
내용은 7단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단에서는 왕명을 받고 감격하여 장도에 오르면서 은둔지의 자연경물을 읊고 되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2단에서는 오랑캐에 대한 원분과 증오의 생각을 이길 길 없어 속세를 떠나 은둔하여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심회를 읊었다.
제3단에서는 은둔지의 천연적 기경(奇景)을 찬미하였다. 제4단에서는 은둔지의 가을과 겨울의 경물의 아름다운 변화상을 찬미하였다. 제5단에서는 유유자적하는 자신의 생활상을 읊었다. 제6단에서는 우국충군의 지극한 정을 노래하였다.
제7단에서는 성은의 망극함을 갚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읊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가사작품으로서, 그 내용과 작자가 분명히 전해오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사문학사상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