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3·4조와 4·4조로 총 60구로 되어 있다. 제주기생인 애월(愛月)과의 사랑을 읊은 연장가사(戀章歌辭)이다. 작자의 사본 『영주재방일기(瀛洲再訪日記)』에 귀글체 기사(記寫)로 들어 있다.
작자는 1772년(영조 48)에 제주통판(濟州通判)으로 부임하는 전우성(全宇成)을 따라 제주를 탐승하였는데, 그 곳에서 기생 애월과 깊은 정분을 맺고, 염문을 남긴 채 돌아왔다.
그 뒤 1776년에 다시 그곳에 들러 애월과 만나게 되었으나, 그녀는 이미 장사하는 남편을 얻어 살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애월과 자주 만나 정분을 나누고, 마침내 그녀와의 관계를 끊어야 할 상황에 이르러 자신의 애절한 심경을 이 가사로 나타내었다. 정격가사가 지닌 척구(隻句)가 탈락해버려 변형가사에 속한다.
내용은 전생의 숙연(宿緣)과 현세의 열애와 원정(怨情)을 다 말하고, 마침내는 내세로 돌아가 안주처를 구하려는 내세동귀(來世同歸)를 서약하는 사랑의 노래로서, 현실의 미진한 정곡(情曲)을 내세의 환상적 세계로 이끌어가서 다시 그것을 시적인 환상미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기법상 적절한 용사(用事)를 원용하여 봉별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사와 환락, 훼절과 비련의 주정적 감정을 잘 드러내 보인 순수서정시이다.
이것은 실화 속에 삽입된 하나의 부대시(附帶詩)로서, 특히 조선조의 사류문학(士類文學)에서는 이와 같이 실화의 주인공이 자신의 염문을 드러내놓고 작품화하는 것을 꺼리던 경향을 극복하고 대담하게 지어 남겼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