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경에 자경(自警)과 몽양(蒙養)을 위하여 지었다. 이 가사는 친필 사본인 『수필록(隨筆錄)』과 전사된 두루마리 등에 전한다.
지은이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만년에는 학고당(鶴皐堂)과 회계강당(晦溪講堂)을 열고 강학하는 가운데서 심학(心學)의 근원을 밝혀 이를 실천하도록 하기 위하여 이 가사를 지었다. 또한 창녕조씨(昌寧曺氏)의 내맥(來脈)과 조선(祖先)이 끼친 아름다운 덕화(德化)를 밝혀 후손이 귀감을 삼도록 하기 위하여 『창산세덕가(昌山世德歌)』를 지어 남겼다.
이러한 가사의 창작은 이곳 박인로(朴仁老)의 노계가사의 뒤를 이어 조우각(趙友慤)의 창헌가사(蒼軒歌辭)에서 영향을 받았으니, 그 가운데서도 「천군송덕가」는 특히 조우각의 「천군복위가(天君復位歌)」에 직접적으로 맥락이 닿아 있다.
이 가사는 40구의 단형가사(短型歌辭)로 앞에는 「병소서(竝小序)」를 붙여 창작의 동기를 밝혔다. 형식과 내용의 결구(結構)는 전통적 가사의 맥락을 이었으나 척구(隻句)가 결여되었다.
내용은 곧 사람의 마음에 대한 공덕을 칭송한 것이다.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마음의 거울을 비추어보면 사람의 안택(安宅)은 곧 양심(良心)이니, 이 집의 주인은 천군, 곧 마음이다. 마음은 육체를 제어하니 곧 군신(君臣)의 관계를 이루게 된다. 천군이 항상 성현의 아름다운 도를 지니게 되면 이치가 밝게 드러나고 높게 빛나지만, 이(利)와 욕(慾)으로 인하여 허물어지면 간흉한 도적으로 변하여 도를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언제나 바르고 올곧은 마음으로 사악한 마음을 물리칠 수 있을 때 사욕은 굽어들어 죄를 빌게 되는 통쾌함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사악한 마음을 사라지게 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도 바로 마음이 지닌 덕임을 칭송하였다.
이 가사는 20세기 초기의 전통적 가사 창작에 대한 맥을 이어 주는 실증적 자료이며, 심학의 현대적 의의를 살피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