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편으로 이병기(李秉岐) 편주의 『근조내간선(近朝內簡選)』에 수록되어 있다. 그 원본의 소재는 알 수 없다.
이집은 영조 때 사람으로 그의 아들 병건(秉建), 손자 산중(山重)·석중(石重)·해중(海重), 증손 규영(奎永)과 그 밖에 그들의 부인들이 상하·내외 척당간에 쓴 편지로, 부녀·모자·모녀·부부·조손·옹서간 등 여러 경우가 있는 까닭에 마치 편지투의 구실을 하고 있다.
내용은 처음에 이집과 부인 유씨(兪氏) 사이에 오고간 2편이 있는데, 유씨는 바로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의 외할머니가 된다. 다음은 이집의 아들 병건이 그 부인에게 쓴 편지이고, 다음은 병건의 아들 산중이 그 어머니에게 쓴 것이다.
다음은 산중의 부인 조씨(趙氏)가 40세가 되는 그믐날 밤에 외지에 있는 아들에게 쓴 모정의 편지로, 오언율시와 그 풀이까지 옆에 쓴 것으로 당시 부인들의 한묵(翰墨) 실력을 엿볼 수가 있다. 그 밖에 시할머니·외손자·종질부 등의 편지가 있는데, 그 시기가 명확하고 신상을 족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글편지의 전통적 서식과 문장에 대한 좋은 본이 될 뿐 아니라, 전대의 생활과 풍속, 제도가 세세히 반영되어 있어 문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