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 『남판윤유사(南判尹遺事)』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가 양사준의 형인 양사언(楊士彦)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남판윤유사』의 편자가 이 작품을 양사언의 작품으로 오인한 데서 와전된 것이라고 본다.
1555년(명종 10) 을묘왜변이 일어나자 양사준이 우도방어사 김경석(金景錫)의 막하에 들어가, 남정군과 함께 전라남도 영암에 내려가서 왜구를 물리치고 지은 가사이다.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165구이며, 3·3조, 3·4조, 2·4조, 4·4조 등의 다양한 음수율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은 양사준이 태조의 창업 이후 200년 동안 전란을 모르다가 왜구의 침략으로 피폐하여진 백성의 상태를 살피고 그 전란을 평정하려고 영암에 내려옴과, 평정과정을 읊은 다음에 승전의 공을 선왕과 명종에게 돌리고 마지막에 충심과 우국을 노래하였다.
왜구에 시달리고 그들과 싸워 이겨낸 것을 과장하여 표현한 항왜의 승전가이다. 박인로(朴仁老)의 「태평사」·「선상탄」보다 앞서는 전쟁가사로서 이들 작품과 쌍벽을 이룰만한 사실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