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의 연작 가사이다. 불암사(佛巖寺) 소장의 판목 가운데 8장으로 전한다. 모두 2음보 1행으로 헤아려 436행이다.
소제목별 분량은 서곡(序曲) 120행, 「선중권곡(禪衆勸曲)」 75행, 「명리권곡(名利勸曲)」 72행, 「재가권곡(在家勸曲)」 82행, 「빈인권곡(貧人勸曲)」 87행이며, 노래 내용은 국문으로 표기하였다. 5편이 모두 불교를 믿고 선업을 짓는 데 힘쓰라는 공통의 주제를 나타냈으면서도 권고하는 대상은 구별된다.
서곡은 전반적으로 권고하는 내용이고, 「선중권곡」은 이미 출가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명리권곡」은 출가한 승려를 대상으로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가권곡」은 일반 신도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빈인권곡」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권고하는 내용이다.
서곡에서는 승려로 출가하여 세상일에 대한 탐욕과 애착을 버리고 염불을 해서 해탈을 얻어 대도(大道)에 들어가라고 하였다. 「선중권곡」에서는 승려가 되어 서러운 고행이 많지만 참선에 힘쓰고 남과 시비를 하지 말며 제 마음쓰기를 바로 하라 하였다.
「명리권곡」에서는 출가란 부모를 하직하고 입산하여, 위로 불법을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제도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출가한 승려가 마음쓰는 일들을 열거한 뒤에 정성을 다해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가라고 권하였다.
「재가권곡」에서는 전생에 심은 대로 현세에서 보응을 받는 것임을 말하고,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가운데에도 『아미타경』에 발원을 두어 극락왕생할 것을 권하였다. 「빈인권곡」에서는 전생에 재물이 넉넉하였음에도 선업을 쌓지 않아 빈천하게 태어났다고 말하고, 비록 비천하지만 선업을 지으면 내세에 가서 존귀하게 된다고 하였다.
「권선곡」은 불교질서를 다시 정립하고자 한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으나, 권면(勸勉)에 너무 치우쳐 참신한 표현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