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인조의 비 인열왕후 한씨(仁烈王后韓氏)의 혼전(魂殿)이다. 혼전은 왕이나 왕비가 죽은 뒤 3년 동안 신위(神位)를 모시던 건물로 대개 궁안에 세우게 되며, 3년이 지나면 신위는 종묘(宗廟)에 옮기고 건물은 헐어버린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혼전을 주로 경복궁에 지었으나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소실되고 그 뒤 창덕궁과 창경궁만 재건된 까닭에 17세기부터 왕의 혼전은 창덕궁에 세우고 왕비의 혼전은 창경궁에 세웠다.
그 뒤 경덕궁(慶德宮 : 영조 때 慶熙宮으로 개칭)을 지은 뒤에는 이곳에 혼전을 세우기도 하였다. 1651년(효종 2) 인조의 3년상이 지나고 나서 인열왕후의 신위는 인조와 함께 종묘에 합제(合祭)되었으므로 건물은 철거되었다. 창경궁내의 어느 곳에 세워졌으며 건물규모가 어떠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건물은 다른 많은 혼전들과 달리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까닭은 병자호란으로 인조의 맏아들이며 한씨 소생인 소현세자(昭顯世子)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있는 동안 모후를 그리워하여 그의 관소(館所)에서 숙녕전을 향하여 망곡(望哭)의 예를 행하였다는 『심양일기(瀋陽日記)』의 기록이 전하여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