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인(仁州人). 아버지는 조선국공(朝鮮國公) 이자겸(李資謙)이다.
궁중에 뽑혀 들어와 호를 연덕궁주(延德宮主)라 하였다. 1109년(예종 4)에 원자(元子)를 친정집에서 낳으니 이가 인종(仁宗)이다. 이 때 왕으로부터 은기(銀器)·비단·안마(鞍馬)·포목(布木)과 곡식이 하사되니 표(表)를 올려 사례하였다.
1114년 왕비에 책봉되었다. 이때 왕은 책문(冊文)을 내려 성품이 은혜롭고 밝으며, 위엄과 예의가 정숙함을 칭찬하고 왕태자를 낳아 왕위를 계승케 하였으니 홍복을 누리리라고 말하였다. 왕후의 성품이 부드럽고 슬기로워 왕의 총애를 받았는데 1118년 병석에 눕게 되자 왕이 근심하여 친히 약과 음식을 조달하였다.
9월에 세상을 떠나자 시호를 순덕왕후(順德王后)라 하였다. 유릉(綏陵)에 장사지냈는데, 왕이 친히 신봉문(神鳳門) 밖에서 영결하여 보냈다. 왕은 안화사(安和寺)에 순덕왕후(順德王后)의 영정을 모신 혼당(魂堂)을 마련하고 이듬해 2월과 8월에 혼당에 행차하였다. 그 다음 해에도 영당(影堂)에 행차하였고, 1120년 12월에 왕이 상복을 마치고 태자(太子)와 평장사(平章事) 이자겸, 지주사 이자량(李資諒)을 불러 위로하고 물품을 하사하였다.
1122년 인종이 즉위하여 어머니 순덕왕후(順德王后)를 추존(追尊)하여 문경왕태후(文敬王太后)로 봉하였으며, 1140년에 자정(慈靖)의 시호를 더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내향인 경원군(慶源郡)을 인주로 고쳐 지주사(知州事)로 삼았다. 소생으로 인종과 승덕궁주(承德宮主)·흥경궁주(興慶宮主)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