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염씨(廉氏). 본관은 서흥(瑞興). 할아버지는 대호군(大護軍)을 지낸 신세충(愼世忠)이고, 아버지는 충목왕(忠穆王) 때 재상(宰相)인 곡성부원군(曲城府院君) 신제신(愼悌臣)이다. 이 가문은 고려 말기의 권문세가(權門勢家)이다.
1365년(공민왕 14) 노국대장공주(魯國大長公主)가 난산(難産)으로 죽자 1371년 신비(愼妃)가 되었다. 이듬해 공민왕이 후사가 없음을 염려하여 자제위(子弟衛)의 홍륜(洪倫)·한안(韓安) 등으로 하여금 신비를 강제로 욕보여 아들을 얻고자 하였으나, 끝내 저항하다가 공민왕이 살해된 뒤 중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