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43㎝, 가로 87㎝. 일본 도쿠가와여명회(德川黎明會) 소장. 이 아미타구존도는 일본 구세아타미미술관(救世熱海美術館) 소장 「아미타삼존도」를 확대해서 8대보살로 구성한 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협시보살이 8보살로 늘어남에 따라 좌우 공간이 협소해져 삼존도의 협시보살보다 훨씬 작게 그려졌다. 8대보살의 배치는 엄격한 좌우대칭이 아니라 좀 흐트러진 구도이다. 따라서 구도상의 정연함이 조금 부족하다. 본존은 협시들에 비하여 월등히 크고 뚜렷하게 묘사하였다.
풍만하고 달덩이같이 환한 얼굴, 위엄 있는 표정 등은 일본 쇼보사(正法寺) 소장의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와 유사하다. 하지만 그보다 이마가 } 모양이 아니고 박진감이 부족한 점 등이 1320년 아미타구존도(일본 松尾寺 소장)의 본존이 측면을 향했을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당당하고 건장한 신체, 앞으로 쑥 내민 손 모양 등 박진감 넘치는 건장한 체구는 호암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와 비견된다. 그리고 붉은색 가사와 녹색 내의의 대비나 약간 구불구불한 옷주름 선의 선묘(線描 : 선으로만 그림) 등은 일본 쇼보사 소장의 「아미타내영도」와 친연성이 강한 것이다.
협시보살들은 서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경쾌한 흰 사라를 쓴 관음보살과 U자형 천의 자락이 무겁고 번잡스럽게 표현된 대세지보살 등의 풍만하고 의젓한 형태, 흰색·붉은색·갈색의 현란한 색채 대비, 화려한 장신구 등은 다른 아미타불화의 협시보살들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1320년(충숙왕 7년) 작 아미타불화의 협시보살들보다는 약간 번잡하고 둔중한 듯한 인상을 준다. 일본 가쿠린사(鶴林寺) 삼존도의 보살상 계통에 접근되는 양식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