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222.5㎝, 가로 166.8㎝. 비단바탕에 채색. 일본 네즈미술관(根津美術館) 소장. 이 아미타구존내영도는 화면이 비교적 넓어 8대보살이 좌우 대칭되게 배치되었고, 존상화(尊像畫)의 구존도와 흡사하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살들의 크기는 여전히 축소된 형태이며, 상부의 넓은 공간에는 보살들의 머리 부근에 뭉게구름이 일게 하고 그 위로 본존 머리 좌우로 두 그루의 보수(寶樹 : 극락에 있는 일곱 줄로 서 있는 보물나무)를 배치하여 상부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다.
본존불은 일본 도쿠가와여명회(德川黎明會) 소장 「아미타구존내영도」처럼 화면의 중심에 부각시켜 큼직하게 그렸는데, 얼굴은 유난히 길고 풍만하지만 박력이 줄어들었다. 이런 점은 신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넓은 가슴, 큼직한 체구 등은 다른 불화와 비슷하지만 당당한 힘과 건장한 활력은 훨씬 감퇴되었다.
이와 함께 불의(佛衣) 역시 도쿠가와여명회 소장 불화와 비슷한 모양, 유사한 착의법을 보여주고 있지만, 세련되고 힘이 가미된듯한 특징은 사라지고 도식적인 옷으로 변하였다.
8대보살 역시 비교적 풍만한 신체, 호화로운 장신구, 화려한 색채 등에서 다른 불화의 보살상들과 유사하지만 얼굴은 박력이 줄어들었고 체구도 좀 빈약해졌으며 천의(天衣)도 형식화되는 등 일본 가쿠린사(鶴林寺) 소장 아미타삼존도의 보살과 유사한 점이 매우 많은 것 같다.
이 불화는 구도나 형태 등에서 호화찬란한 고려불화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지만 형식화가 전면적으로 진전되었으므로 시대적인 격차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