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6m. 현재 석탑의 위치가 원위치로서 본래 이곳에는 『동국여지승람』에 보이는 봉업사(奉業寺)가 있었으며, 이 기록에 ‘금지유석탑(今只有石塔)’이라고 한 석탑이 바로 이 석탑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청동제 반자(飯子: 얇은 북 모양의 佛具)가 봉업사명 청동북(보물, 1973년 지정)로 알려져 있어 봉업사의 옛터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는 이 일대가 경작지로 변하고 석탑 바로 앞쪽에 당간지주(幢竿支柱)가 있을 뿐이다.
석탑의 구조는 단층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부(塔身部)가 형성되고, 정상에 상륜부(相輪部)를 장식한 방형중층(方形重層)의 일반형 석탑이다.
지상에는 여러 개의 판석(板石)으로 구성된 지대석(地臺石)이 놓이고 그 위에 기단 면석(面石)이 놓였는데, 면석은 각 면 1석씩으로 짜여졌으나 서쪽면만은 2매의 판석이다. 각 면에는 양쪽에 우주형(隅柱形)이 매우 희미하게 표현되어서 전면적으로 평판적(平板的)인 느낌을 준다.
갑석은 4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는데, 두꺼워서 둔중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밑의 부연(副椽)이 없어서 더욱더 둔해 보인다. 상면에는 탑신부를 받는 굄대가 마련되었는데 약간 높은 각형 굄 위에 희미한 또 하나의 1단이 있다.
탑신부는 초층옥신 4매 구성이고 2층옥신이 2매석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이상의 옥신과 옥개석은 각기 1석씩으로 조성되었다. 초층옥신은 기단 면석보다 높아졌고, 높이에 비하면 넓이가 매우 좁은 우주형이 얕게 모각(模刻)되었으며, 남면 면석 중앙에는 작은 감실(龕室)이 개설되었으나 형식에 흐르고 말았다.
2층 이상의 옥신은 초층에 비하여 급격히 줄었고, 상층으로 갈수록 심한 체감비례를 보이고 있다. 각 옥신에는 자체의 넓이에 비하여 좁은 우주형이 있을 뿐이다.
옥개석은 평박(平薄)한 편으로, 하면의 받침은 각 층 5단씩이고 얕은 추녀가 전각(轉角)에 이르기까지 수평을 이루었으며, 전각에 이르러 반전을 보이고 있어 다소 경쾌한 느낌을 준다.
낙수면(落水面)은 완만한 경사를 지었고, 각 면의 합각(合閣)은 예리한 편이며, 옥개석 상면에는 그 위층의 옥신을 받기 위한 굄이 낮게 각출(刻出)되었다.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다.
이 석탑은 기단부 구성에서 두껍고 둔중함이 느껴지며, 기단이나 옥신의 우주가 형식적으로 흘렀고, 탑신부의 체감비율도 건실한 편이 못 되어 시대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석재결구에서 규율성을 잃지 않았고 선이 굵은 작풍(作風)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안성시내에는 많은 석탑이 전하고 있으나, 그 가운데에서도 이 석탑은 가장 우수한 석탑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