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패에는 안채비들이 부르는 안채비소리와 겉채비(또는 바깥채비)가 부르는 홋소리와 짓소리가 있다. 안채비란 재(齋)를 올리는 절안의 유식한 병법(秉法) 또는 법주(法主)가 유치(由致)·청사(請詞) 같은 축원문을 요령을 흔들며 낭송하는 것으로, 흔히 염불이라고도 한다.
안채비소리는 주로 한문으로 된 산문이며, 그 내용은 재를 올리는 주인(齋主)을 축원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안채비소리의 곡목에는 「착어성(着語聲)」·「창혼(唱魂)」·「유치성(由致聲)」·「청문성(請文聲)」·「편계성(遍界聲)」·「소성(疏聲)」·「축원성(祝願聲)」·「가영성(歌詠聲)」·「고아게성(故我偈聲)」·「헌좌게성(獻座偈聲)」·「종성(鐘聲)」·「탄백성(歎白聲)」 등이 있다.
안채비소리는 홋소리나 짓소리와 달리 촘촘히 글 읽듯 엮어 나가는 소리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사구성(四句聲)을 넣어서 소리를 길게 하는데, 사구성이란 아무 의미 없는 소리로 길게 노래부르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