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종증손 영규(永奎)가 편집, 간행하였는데, 그 연대는 미상이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영규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65수, 권2에 서(書) 34편, 권3에 잡저 15편, 서(序) 2편, 기(記) 2편, 지(識) 3편, 권4에 잠(箴) 1편, 명(銘) 3편, 상량문 2편, 애사 3편, 제문 6편, 부록으로 뇌문(誄文)·가장·묘갈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중 「답경석서(答景錫書)」는 태극에 대해 논한 것이다. 그는 태극이 본래 무극(無極)이니 태극 밖에 다시 무극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극을 바로 무극이라고 한다면 불가하다면서, 두개의 극(極)자는 그 뜻이 같지만 무(無)자와 태(太)자도 뜻이 같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여 그 뜻이 다름을 밝혔다.
잡저 중 「이설(理說)」·「오행기품정편기분선악도(五行氣稟正偏幾分善惡圖)」 등에서는 무형(無形)인 이(理)와 기품정편 및 사단칠정(四端七情) 등에 대하여 상세히 논설하였으며, 「기삼백주해(朞三百註解)」·「월행이십구일사백구십구이여일회산법(月行二十九日四百九十九而與日會算法)」·「일월회합산별법(日月會合算別法)」·「일월회합도산법(日月會合度算法)」 등에서는 기삼백을 비롯하여 해와 달의 운행 도수까지 조목조목 상세히 풀이하여 참고자료가 된다.
이밖에 「태을산기원국법(太乙算紀元局法)」·「측심광법(測深廣法)」·「망해도법첨보(望海島法添補)」·「추증관견(追增管見)」·「방원산첨정(方圓算添訂)」·「정전도(井田圖)」 등은 태을수(太乙數), 측량법(測量法), 하지(夏至)의 일영(日影) 척수, 방원(方圓)의 넓이를 계산하는 방법, 정전(井田)의 평수 등을 구하는 데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