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중국 당나라의 관직이다. ‘압(押)’이란 주관한다는 뜻이며, ‘아(衙)’는 아(牙)로서 아기(牙旗)의 줄인 말이다.
군대의 기를 관장하는 무관직(武官職)으로서, 지방의 절도사(節度使) 뿐만 아니라 진(鎭) 같은 지방분견대 내에도 다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것이 차차 지방 주(州)·현(縣) 소속의 사무직으로 변화하여 나갔다.
9세기 전반기 신라인들이 정착해 있던 산둥성 등주(登州)문등현(文登縣)적산촌(赤山村)의 경우는, 그 압아가 신라인 장영(張詠)이었다. 장영의 관직명은 ‘당주군사압아(當州軍事押衙)’·‘구당신라소압아(勾當新羅所押衙)’·‘신라통사압아(新羅通事押衙)’ 등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이로 보아 압아가 신라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장영은 압아의 자격을 띤 채 당시 중국에 유학와서 불법체류하고 있던 일본승려 엔징(圓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그를 후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