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판본. 200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간 권근(權近)에게 중국 명나라 태조가 친히 지어 하사한 시 3편과, 명태조의 명에 의해 지은 권근의 응제시(應製詩) 24편을 모아 손자인 권람(權擥)이 주기(註記)를 붙여 1462년(세조 8)에 목판본으로 간행하였다.
1396년(태조 5)에 우리 나라에서 올린 표전(表箋)으로 명나라 태조가 노여워 했다. 그러자 그 일의 수습을 위하여 명나라에 사신으로 간 권근이 도리어 명나라 태조에게 상을 받고 어제시를 받고 명 태조의 명에 의하여 응제시를 지었다.
권근은 귀국 후에 어제시와 응제시를 정서하여 가보로 전하였다. 이것을 본 태종이 의정부에 간행을 명하였다. 권근의 손자 남(擥)이 주기를 자세히 붙이고 관계자료를 첨부하여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양촌응제시』 권수에 이첨(李詹)의 서가 있다. 그리고 ‘태조고황제어제시'라는 제목 아래에 명나라 태조의 시 3수와 남의 발(跋) 등이 있다. ‘응제시’라는 제목 아래에 권근이 지은 응제시가 수록되었다.
권근의 후지(後識)를 비롯하여 예겸(倪謙) 등 명나라 사람과 권채(權採) 등 7인의 응제시발(應製詩跋)이 있다. 이어서 양촌행장(陽村行狀)과 남의 발문이 있다. 권말 마지막 장에 간기가 필서되었다. 교정·참교자(參校者) 및 서발(序跋) 필서자(筆書者)·각자자(刻字者)·연교자(鍊校者) 등의 관직·성명 등이 기록되어 있다.
『양촌응제시』은 서체·각자가 정교하다. 그리고 명나라 황제가 그 유례가 드믈게 우리 나라 사신에게 내린 어제시와 권근에게 명제(命題)한 응제시에서 조선 초 조선과 명나라간의 국교관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권람이 기록한 주기(註記)는 단순히 어구(語句)해석이 아닌 역사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녔다. 한문학·역사학·인문지리학· 서지학 등의 귀중한 연구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