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6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 등이 없어 편집과 간행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연보에 의해 68세(1621)에서 81세(1634)까지 14년에 걸쳐 저술된 말년의 작품들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저작 연대순이 아니라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편집되어 문집에도 수록되지 않고 단행본으로 간행, 유포되었다. 권1은 도서발휘(圖書發揮), 권2는 역괘총설(易卦總說), 권3은 태극설, 권4·5는 경위설(經緯說), 권6은 경위배설첩서(經緯排說帖序), 권7은 만학요회(晩學要會), 권8은 우주설(宇宙說)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발휘편제(圖書發揮篇題)에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에 대해 의의와 해설을 실었다. <신증 申增>에서는 하도와 낙서의 수와 위치 배정에 대해 비교 설명하고 있다. <도서총수설 圖書總數說>에서는 하도와 낙서의 수를 총론하였다.
<역괘총설>에서는 ≪주역≫의 괘설(卦說)을 하나하나 논변하였다. <태극설>에서는 태극에 관하여 경전과 선유(先儒)의 학설을 인용하여 설명하였다. 이어 제설회통(諸說會通)이라는 제목으로 태극에 관한 여러 학설을 통론하고, 무극태극설(無極太極說)을 논한 다음 태극설의 부록을 덧붙이고 있다.
<경위설>에서는 9개 항목으로 나누어 이기(理氣)를 비롯해 천지·성정(性情)·인심·도심·사단·칠정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경위로 비유하여 논하였다. <역인경전 曆引經傳>에서는 하도·낙서와 태극·양의(兩儀)·4상(四象)·8괘·4괘 및 경전에 나오는 역대의 도통(道統)에 대해 차례로 설명하였다.
<경위설>은 우리 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학설이라는 점에서 한국 유학사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기론에서는 이황(李滉)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부정하고 이기일물설(理氣一物說)을 주장하여 이이(李珥)의 학설에 찬동한 듯하였다. 그러나, 이이의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과는 달리 이의 능동능발(能動能發)을 인정하여 “사단·칠정이 모두 이가 발(發)한 것이다.”라고 논술하였다.
<만학요회>는 이간(易簡)·근사(近思)·분합(分合)의 3편으로, 이간편에서는 역학의 이지(易知)·간능(簡能)의 의의를 설명하였다. 근사편에서는 자신과 법칙, 심(心)과 성(誠), 성(性)의 선, 정(情)의 정(正), 도(道)의 중(中), 덕(德)의 경(敬), 학(學)의 성(成) 등 7항목으로 나누어 논하였다. 분합편에서는 이기·천지에서부터 허실(虛實)·동이(同異)에 이르기까지 이기·만물의 분수점(分殊點)과 합일점을 설명하였다.
<우주설>에서는 먼저 이기체용(理氣體用)의 무궁한 묘리를 논하고, 다음에 품휘(品彙)의 상호 구비한 이치를 논하였다. 끝으로 답동문(答童問)을 덧붙여 성리설의 문제점을 어린아이와 나눈 문답 형식으로 논술하였다.
이 책은 장현광의 성리학 이론을 총망라하여 엮은 것으로 성리학 및 유학사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