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최씨(崔氏), 본관은 경주(慶州)이다. 경주사람으로 우복야(右僕射)의 관직을 추증 받은 최행언(崔行言)의 딸이며, 현종(顯宗) 제2비 원화왕후(元和王后)의 어머니이다.
최행언은 983년(성종 2)에 과거에 합격한 유학자이며, 이전에 고려왕실과 혼인한 적이 없었던 가문의 출신이었다. 광종(光宗) 이후 경종(景宗)에 이르기까지 왕실혼인이 기왕에 혼인을 맺은 적이 있는 가문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성종과 경주 최씨와의 혼인은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성종은 재위기간 중에 과거의 전통적 정치구조를 변화시키고 유교적 정치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국가체제를 정비하여 나갔는데, 이에 맞추어 왕실의 혼인도 학문적 능력이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형태로 바뀌어져 나갔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1017년(현종 8) 12월에 현종은 원화왕후의 외할아버지 되는 최행언에게 좌복야(左僕射), 외할머니 김씨(金氏)에게는 풍산군대부인(豊山郡大夫人), 연창궁부인(延昌宮夫人) 최씨(崔氏)에게는 낙랑군대부인(樂浪郡大夫人)을 추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