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1㎝, 너비 14㎝. 1947년평안남도 평양 평천리 폐사지에서 대좌·불구 등과 함께 출토된 ‘永康七年’이 새겨진 금동불광배로 현재 평양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경4년명금동삼존불상과 금동계미명삼존불(국보, 1962년 지정)의 광배와 친연성이 강한 주형거신광배이다.
밑부분에 일부 손상이 있지만 전체형태는 완형을 유지하고 있다. 광배정상부가 뾰족하고 폭이 넓은 보주형에 가까운 형태인데, 두신광(頭身光)을 제외하고 전면에 걸쳐 불꽃무늬를 새기고 있다.
이 불꽃무늬는 연가7년명불상광배(延嘉七年銘佛像光背)의 불꽃무늬보다는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이글거리는 소용돌이가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 두신광은 중심부에 한 줄의 돌기선으로 말굽형을 나타냈는데, 윗 부분을 원형으로 표시하여 두광을 이루었다.
두광중심부는 팔엽연꽃무늬를 새겼는데 연가7년명금동불입상대좌의 연꽃무늬와 유사하게 힘차고 양감이 뚜렷한 고구려식이며, 테두리는 당초무늬를 둘렀는데 뚜렷하고 유려한 것으로 신광 좌우테두리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여러 특징으로 보아 이 광배는 경사년명불상광배보다는 고식이며 계미명불상보다는 힘 있고 세련된 수법이어서, 연가7년명불상을 따르고 있는 6세기 고구려식 광배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