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정유재란 때 전라남도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에 거주하던 동래정씨(東來鄭氏), 진주정씨(晉州鄭氏) 문중의 부녀들 10여 명이 피신하던 중 현재의 영광군 백수면 대신리 묵방포 앞바다에서 왜적의 배를 만나자, 이때 진주정씨(晉州鄭氏) 정박(鄭博)의 처 밀양박씨 부인이 왜적들에게 잡혀 대마도(對馬島)로 끌려가던 중 남해 앞바다에서 투신 순절하였다고 전한다.
그 뒤 1872년(고종 9) 당시 전라도 유림들의 상소에 의해 친가인 영광군 염산면 죽동에 정려가 세워졌으나, 6·25전쟁 때 유적이 소실되면서 후손들이 1959년 현위치로 옮겨 석조비각을 중건한 것이다.
정각은 4개의 돌기둥을 세워 그 위로 팔작형 옥개석을 올렸다. 총 높이 2.3m의 비각 안에는 대리석으로 된 정려현판과 중건기가 정면과 측면, 뒷면에 각각 부착되어 있다.
또한, 백수면 대신리묵방포 바닷가에는 1946년에 세운 ‘열부박씨순절비’라 하여 그 순절처를 기념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의 곁에는 ‘정씨8열부도해순절소비’라는 비가 있는데, 이는 같은 때 묵방포 앞바다에서 순절한 동래정씨 및 진주정씨 문중의 8열부를 기리고자 세운 비이다. 이들 8열부의 정려는 함평군 월야면 월야리에 있다.